20올드베일리. 평당 9000만원대 오피스 빌딩
런던 최중심부 '시티오브런던'에 위치
최근 런던 오피스빌딩 시장 회복세
≪이 기사는 05월04일(11: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영국 런던 중심가에 있는 최고급 오피스 빌딩 트웬티올드베일리(사진)를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미국 블랙스톤으로부터 인수한다. 5000억원이 넘는 대형거래다. 미래에셋대우가 2250억원의 지분(에쿼티)투자금 전액을 대기로 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조만간 부동산 펀드인 미래에셋맵스영국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를 설정해 건물 소유주인 블랙스톤과 이 건물 인수를 위한 본 계약을 맺을 에정이다. 총 인수금은 3억4000만파운드(5000억원)를 넘어선다. 지분 투자를 위한 부동산 펀드 출자금은 1억5000만파운드(약 225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가 우선 내기로 했다. 나머지 금액은 현지 대출로 빌리기로 했다.
런던 핵심업무지구(CBD)인 ‘시티오브런던’에 있는 지하2층~지상 9층 높이의 최고급 빌딩이다. 2013년 블랙스톤이 인수한 뒤, 대규모 리모델링을 했다. ‘올드 베일리’ 란 별칭으로 불리는 영국 중앙형사재판소 바로 옆에 있다.
블랙스톤이 지난 3월 진행한 본입찰에는 싱가포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대만 보험사, 호주 연기금 등 전세계 20여개의 기관투자가가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런던의 최고급 오피스 빌딩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베팅해 경쟁자를 물리쳤다.
건물 연면적은 2만2000㎡에 불과하다. 가격이 3.3㎡당 9000만원이 넘는 셈이다. 한국에서 단위면적당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최근 거래된 더케이트윈타워(3.3㎡ 2810만원)에 비해 3배 이상 비싸다. 런던 금융지구, 법률지구의 중심부라는 점이 반영된 가격이다. 블랙스톤은 이 건물에 미국 자산운용사 베어링 현지 지사와 현지 은행인 메트로뱅크, 로펌 위더스를 임차인으로 모집했다. 이들과의 임차 계약도 10년 이상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지난해말부터 부동산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런던에 보유한 빌딩을 속속 매물로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NH투자증권과 함께 이 건물 근처에 있는 캐논브리지하우스를 블랙스톤으로부터 총 38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런던 부동산 시장은 2016년 브렉시트가 결정된 뒤 침체를 겪다 작년부터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는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 CBRE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런던 오피스빌딩 거래 총액은 48억파운드(약 7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미래에셋대우는 이 빌딩 지분에 대한 재판매(셀다운)에 나설 전망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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