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고민 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네 살배기 아이와 외출했다가 곤란한 일을 겪었다는 30대 주부 A씨의 사연이다.
"아이에게 사탕 주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게재한 A씨는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한다"면서 자신이 겪은 일을 소개했다.
네 살배기 아이가 다니는 소아과가 멀어 지하철을 타고 병원에 가던 중 아이 옆에 앉은 아주머니 한 분이 "아유 예뻐라"라는 말과 함께 말릴 새도 없이 가방에서 꺼낸 알사탕을 아이 입에 넣었다.
기껏해야 씹어먹는 젤리류만 주고 사탕을 먹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A씨는 놀라고 당황했지만 아주머니 앞에서 대놓고 '위험하니 뱉어' 하면 그분이 상처받을까 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이는 처음 먹어보는 알사탕에 신이 나서 오물오물거렸다.
A씨는 "절대 꿀꺽 삼키지 말고 조심히 먹어야 해"라고 주의를 줬지만 아이는 결국 사탕을 삼켜 목에 걸리고 말았다.
숨을 못 쉬거나 하는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어른들 알약 삼키다가 목에 걸리는 것처럼 이물감이 있는지 아이는 지하철에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가지고 있는 물을 먹이고 등도 두드리자 옆 아주머니는 미안해서 어떡하냐며 걱정하다 먼저 내렸고 A씨도 곧 내려서 우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다행히 아이는 병원까지 가는 동안 많이 좋아졌는지 안정을 되찾았지만 A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걸 왜 삼켜"라고 괜한 아이만 혼내면서 아까 아주머니가 아이한테 사탕을 먹일 때 미안하더라도 사탕을 뱉게 해야 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
A씨는 "아이가 손녀 같고 귀여워서 하신 행동이지만 사탕은 주시지 말고 그저 예쁘다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면서 "손자 손녀 생각나서 같은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희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께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 그런 상황이 되면 예의 생각하지 말고 더 똑 부러지게 말해야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맺었다.
네티즌들은 "애한테도 밖에서 모르는 사람이 주는거 먹지 말라고 얘기 해줘야 할 듯. 못 알아 듣겠지만 꾸준히 얘기 해줘야 한다", "어른들이 애 예쁘다고 그렇게 군것질 막 주는 경우 종종 있는데 좋은 마음이겠지만, 먼저 보호자한테 이거 줘도 되나요 묻는게 상식인것 같다", "그럴땐 기겁하며 뱉게하진 않더라도 사탕주신 분께 아직 알사탕 먹으면 안되는 나이라고 얘기하시고 아이 달래서 뱉게해야 한다", "같은 경험이 있다. 동네어른이 주신건데 목에 걸려서 등 두드리고 손가락 넣고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이다"라고 의견을 남겼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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