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노인 일자리 창출로 사회문제 해결"
[ 김보라 기자 ]
“실버택배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사례입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사진)이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공유가치창출(CSV) 국제행사 ‘2018 공유가치 리더십 서밋(SVLS)’에서 실버택배 모델을 소개해 호평받았다.
공유가치 리더십 서밋은 세계적 권위의 CSV 행사다. 마이클 포터, 마크 크레이머 교수가 설립한 미국 비영리 컨설팅 회사인 FSG 주관으로 매년 열리며 CSV에 관한 기업들의 우수 사례가 발표된다.
박 사장이 이날 소개한 실버택배는 택배 차량이 물건을 싣고 오면 지역 거주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 카트를 이용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사업모델이다. CJ대한통운이 2013년 보건복지부와 협약을 맺고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170여 개 거점에서 1300여 명의 노인이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다. 실버배송원은 1인당 하루 3∼4시간 근무하며 평균 50∼60개 택배 상자를 배송한다. 실버배송원들이 운반한 택배량은 첫해인 2013년 70만 상자 수준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800만 상자를 넘었다.
박 사장은 “실버택배는 택배산업의 비즈니스 관점과 양질의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문제 해결 모델을 결합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대표적인 CSV 경영 사례”라며 “실버택배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인 대신 장애인을 투입해도 문제가 없는 CSV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서밋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IBM, 네슬레,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 주요 경영진 4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중은 박 사장에게 실버택배 사례의 가장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부분이 무엇인지 등을 질문했다. 그는 “공존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과 혁신적 택배 프로세스 개선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이 가장 혁신적인 부분”이라고 답했다.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글로벌 제약사 GSK의 폴린 윌리엄스 헬스 연구개발(R&D)부문 대표는 “내가 GSK에서 20년 일했는데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노후가) 안심됐다”며 “언젠가는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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