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공평동 센트로폴리스빌딩… 英프루덴셜, 1.1兆에 매입

입력 2018-05-03 18:11
오피스빌딩 역대 최고가

"도심 오피스시장 장기 전망 밝다"
英 프루덴셜, 1.1兆 '통큰' 투자

MOU 체결… 내달말 거래 완료
"서울 도심서 드문 트로피 애셋"

우선협상자였던 美 KKR은
거래가격 등 최종 합의에 실패


[ 김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3일 오후 5시3분

영국 프루덴셜보험 계열 부동산투자회사인 M&G리얼에스테이트가 서울 공평동 센트로폴리스빌딩을 약 1조1000억원에 사들인다. 국내 오피스빌딩 거래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3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개발회사인 시티코어는 M&G리얼에스테이트·LB자산운용 컨소시엄과 센트로폴리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조만간 맺기로 했다.

가격은 3.3㎡당 2700만원 안팎으로 총 매각대금은 1조1000억원에 달한다.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가 2007년 10월 대우빌딩(현 서울스퀘어)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사들이면서 세운 기존 기록 9600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서울 공평1·2·4 도시환경정비지구 내 7900㎡ 규모 부지에 건설되는 센트로폴리스(조감도)는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하 7층~지상 26층 쌍둥이 빌딩으로 연면적은 14만1474㎡에 달한다. 시티코어 측은 서울시에 공공기여(기부채납)하는 지하 1층을 제외한 13만4310㎡에 대한 매각에 나섰다.

지난 2월 말 본입찰에는 M&G리얼에스테이트를 비롯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 LB자산운용·NH투자증권 컨소시엄, 마스턴투자운용, 밀레니엄인마크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3월 말 KKR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구속력 있는 업무협약(MOU)을 맺는 데 실패했다. 부동산 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최종 계약까지 이어지는 게 대부분이지만 종종 가격 조율 등을 못해 결렬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코어는 최근 KKR컨소시엄에 ‘협상 종료’를 선언했고, 다시 사겠다고 제안해온 M&G리얼에스테이트와 계약을 맺기로 확정했다. 본계약과 자금 납입 등을 거쳐 다음달 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건물 매각가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단일 부동산 거래로는 규모가 가장 컸던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빌딩(9100억원)과 수송동 시그니처타워(7000억원)를 가볍게 넘는다.

M&G리얼에스테이트는 설립 140년이 넘은 영국 프루덴셜생명보험 계열의 부동산 투자회사다. 미국 대학기금처럼 장기 투자를 주로 한다. 한국에서는 마트, 물류창고, 아울렛 등에 투자했다. 서울 강남 나라종금 빌딩을 10년 넘게 보유하다 2015년 매각해 1500억원가량의 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센트로폴리스는 아직 임차인을 다 채우지 못했지만 장기 투자 전망은 밝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부동산 금융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서울 도심에 이 정도 규모의 트로피 애셋(상징적 자산)이 공급되기 힘들다”며 “강남파이낸스센터나 서울파이낸스센터처럼 장기 보유하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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