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업황 전망
강동진 < 현대차투자증권 책임연구원 dongjin.kang@hmcib.com >
올 하반기에도 화학업종은 안정적인 시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양대 NCC(나프타분해시설)인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고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대형 화학회사 중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금호석유화학 정도다. 하지만 업황이 부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년 동기 대비 100원 이상 하락한 원·달러 환율과 일시적인 설비 문제 등이 주요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화학 시황은 미국의 대규모 ECC(에탄분해시설) 증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 규제로 인한 신규 플라스틱 수요 증가 및 점진적인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강세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이후에는 설비 증설 규모가 줄어든다. 화학제품 수요는 장기적으로는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에 수렴해 증가하기 때문에 공급이 증가한 부분이 수요 개선으로 흡수되면서 하반기 시황 역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미국 ECC들이 에틸렌 수율이 높아 폴리에틸렌을 중심으로 다운스트림을 확대하면서 프로필렌, 방향족 계열 등은 수급이 안정적인 상황이다.
또한 최근 증설이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HDPE(고밀도폴리에틸렌)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상황이며 PP(폴리프로필렌) 역시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 NCC는 에틸렌뿐 아니라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우려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부터는 기존 투자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대형 화학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화학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ECC를 짓는다. 에틸렌 100만t, MEG(에틸렌글리콜) 7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는 나프타에 치중돼 있는 원료를 다변화해 시황에 좀 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에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2017년 1조8000억원에서 2020년 7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코발트 등 일부 소재 가격이 상승한 부분이 있지만 규모의 경제 효과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소수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유럽 업체들은 ‘디젤게이트’ 이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역시 정책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몇 안 되는 배터리업체들이 과점화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현 상황은 LG화학과 같은 최상위권 배터리셀 제조사들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
LG화학은 2017년 하반기 이후 맺은 계약들에 대해서는 소재 가격을 판매가에 전가할 수 있는 계약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수익성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험 요인은 유가가 될 전망이다. 국내 NCC들은 나프타를 원재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나프타는 원유를 통해 생산되므로 유가가 오르면 나프타 가격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원가가 올라가는 요인이기 때문에 NCC에는 부정적이다. 물론 화학제품 수급이 안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제품에 원가 상승분을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NCC와 경쟁하는 ECC 대비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유가 상승은 NCC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유가가 단기간에 WTI(서부텍사스원유)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 추가 상승할 여력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석유시장 수급은 안정되고 있지만 유가가 크게 오를 경우 석유제품 수요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있어 상장을 준비 중인 아람코에도 별반 좋을 것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월 이란 핵협상이 파기되는 등 극단적인 방향으로 향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초반까지 조정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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