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정은, 김정일보다 연설 더 잘해…리설주 공손함 몸에 배어있다"

입력 2018-05-03 13:25
수정 2018-05-03 18:55


박지원 민주평화당 전 대표는 3일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한과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판문점이 가장 체면이 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3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미정상회담에서 높은 단계의 핵 동결이 합의되고, 이 과정에서 북미 신뢰가 쌓이면 1,2년 내로 완전한 비핵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비핵화는 현재ML 모라토리움에서, 동결, 완전한 비핵화 단계를 거쳐 해결될 수밖에 없고, 2년 내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전 세계가 축복하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위장쇼’라고 하는 홍준표 대표가 과연 같은 민족인지, 같은 세계인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막말을 계속 하는 것은 미국과 궤를 같이 해 온 보수의 입장도 아닌 ‘똘 보수’"라며 "만약 비핵화에 실패해 전쟁이 나면 홍 대표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러니까 당내 선거 출마자들도 ‘선거에 도움이 안 되니 제발 입을 좀 다물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000년 6.15 정상회담 특사로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현장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면서 "제가 본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과 판박이로 유머도 있고,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있다. 그런데 연설은 아버지보다 더 잘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리설주는 잔잔한 미소로 아주 공손하게 김정숙 여사에게 이야기를 하고 김정숙 여사께서도 마치 동생 대하듯이 아주 따뜻한 미소로 감싸주시는 것이 백미였다"며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도 백두혈통이지만 독특한 미소로 누구에게나 잘 하고 술도 한잔씩 권하는 등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재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세계는 물론 우리 언론도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의 진심을 알고 싶었다는 점에서 두 정상이 공동기자회견을 할 때 남북, 그리고 해외 기자들의 질문 한 두개 정도를 직접 받고 답변을 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에서 그러한 모습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