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국계 IB 출신…여성으론 두 번째
[ 김은정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20여 년간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임지원 JP모간 서울지점 수석본부장(54·사진)이 발탁됐다. 이성남 전 금통위원(2004년 4월~2008년 3월)에 이어 두 번째 여성 금통위원이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함준호 금통위원 후임으로 임 본부장을 청와대에 추천했다고 2일 발표했다. 금통위원 7명 중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은 기획재정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은행연합회장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번 함 위원 후임 추천은 은행연합회장 몫이다.
임 본부장은 서울예술고를 나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등을 지냈다. 2014년부터 한은 통화금융연구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했고 한은 통화정책 자문회의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을 맡았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JP모간에서 20여 년간 한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해 국내 은행업계와 금융시장 전반에 이해도가 높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시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외국계 IB 중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로 손꼽힌다. 유년 시절엔 음악 미술 등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예술고에 진학했지만 영문학을 전공한 뒤 뒤늦게 경제학에 눈떠 이코노미스트로 진로를 정한 독특한 이력도 주목된다.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하면서 경제지표뿐 아니라 한은 총재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 ‘타고난 BOK(한은) 와처(관찰자)’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채권시장에선 임 본부장을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으로 보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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