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민주당 공천 불협화음 …김태균 "전략공천은 갑질 채용 비리"

입력 2018-05-02 17:02
수정 2018-05-02 17:05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공천에서 특정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이에 탈락한 예비후보가 반발하는 등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

2일 오전 9시16분쯤에는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국회 당 대표실에서 회의를 하던 중 서울 중구청장 공천에서 탈락한 김태균·김찬곤 예비후보가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제지당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중구청장 후보로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을 전략 공천한 바 있다.

예비후보들은 ‘전략공천 철회하라’라고 쓰여진 종이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시작했고, 그러자 곧바로 민주당 당직자들이 달려들어 그들을 회의장 밖으로 끌어냈다.

김태균 예비후보는 "내가 칼부림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종이만) 들고 서 있겠다는데…. 밀실공천이 민주당의 정치냐"면서 "밀실공천 없애달라. 이게 정당이냐. 이게 촛불정치, 민주당이냐"고 항의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서울 중랑구청장 공천에서 탈락한 성백진 예비후보가 민주당 대표실 앞에 나타나 주머니에 있던 커터 칼을 꺼내 자해를 시도하며 “23년 동안 당에 헌신한 나는 뭐냐”며 소리치다가 국회 방호원에게 커터 칼을 빼앗기기도 했다.

김태균 예비후보는 1일 민주당 중앙당사를 항의방문해 “공천이 원칙없이 진행됐다. 경선을 도둑맞았다”며 시위를 벌였다. 김 후보는 “저를 포함해 경선을 준비하던 8명의 예비후보가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태균 예비후보는 민주당 중구청장 후보 전략공천 반대 탄원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2011년, 2014년에 이어 2018년 6.13 지방선거 중구청장 후보를 또 다시 전략공천했다"면서 "중구에 연고가 없는 서양호 예비후보를 전략 공천한 것이다. 그는 중구에 온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략공천된 서양호 후보에 대해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임을 강조했지만, 청와대 사직 후에 친노를 비판하며 손학규의 품으로 날아갔다. 김한길, 안철수의 보좌관을 지냈으나 이 경력은 빼고 선거운동을 해 왔다"면서 "이처럼 민주당에 맞지 않고, 지역과 하등 상관도 없는 후보는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지난 1월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헌당규에는 △상대 당 후보전략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필요하거나 △공천신청자가 없는 지역 △경쟁력이 약한 후보자의 단수 신청 지역 △전략적 고려가 필요한 지역 △심사 및 경선과정에서 법률상 문제가 발생한 지역 등에 대해 전략공천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