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줄이려면 아웃링크"vs"선정성 보도 못 막아"
업계·학계 찬반의견 팽팽…이해관계 첨예 대립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으로 촉발된 '인링크(포털 안에서 보는 방식) '와 '아웃링크(언론사 페이지에서 보는 방식)'에 대한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 아웃링크 방식이 도입됐을 때 언론사와 포털에 미치는 영향이 각기 다르기에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미디어오늘과 신경민·박광온·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포털 댓글과 뉴스 편집의 사회적 영향과 개선 방안'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아웃링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다만 아웃링크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효과를 동시에 따져봐야 한다는 양비론적 주장도 나왔다.
인링크와 아웃링크의 차이는 뭘까. 인링크는 네이버나 다음에서 기사를 보고 댓글을 다는 것이다. 반면 아웃링크는 네이버나 다음에서 검색한 기사를 누르면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가서 언론사 사이트에서 기사를 보고 댓글을 다는 방식이다. 이런 이유로 인링크와 아웃링크는 장단점도 명확히 갈린다.
인링크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사용자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어 광고수익에 유리하다. 그러나 드루킹 사태처럼 댓글 여론조작 위험이 크고 네이버가 정해놓은 포맷의 뉴스만 소개돼 인터랙티브 저널리즘의 양식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웃링크는 독자들이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읽게 돼 언론사별 다양한 의제를 직접 만날 수 있고 유료 구독 모델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언론사 사이트에 로그인해야 댓글을 달 수 있고 언론사마다 인터페이스가 달라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봉현 한겨레 부국장은 "네이버와 다음이 댓글을 책임있게 관리하지 못했고 조작이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양질의 댓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포털이 댓글의 서비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웃링크로 가야 한다는 것은 아웃링크가 만병통치약이어서가 아니라 댓글 조작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이 보는 원칙이나 습관을 만들어가면서 포털의 여론 독과점을 막는 대책이 아웃링크라고 생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는 언론사 입장에서 보는 인링크와 아웃링크의 장단점을 정리해 발표했다.
이 대표는 "아웃링크로 전환할 경우 네이버에서 뉴스가 사라지면 언론사 사이트 직접 방문 비율이 늘어날 수 있다"며 "언론사 트래픽이 늘고 배너 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웃링크를 도입할 때 "언론사의 전재료 수입이 사라지거나 크게 줄어들 것이고 또 포털에서 뉴스를 읽는 독자들 가운데 상당수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또 전체적으로 뉴스 혐오가 확산되고 덩달아 뉴스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토론에 참석한 포털 업계와 학계는 아웃링크 도입이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호 성균관대학교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는 "아웃링크를 통해 댓글 조작을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해 말하자면 언론사가 포털보다 매크로를 막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진 않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웃링크 도입시 여론 편향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네이버와 다음 트래픽 과점은 인정하지만 포털 안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어울려서 논의하고 싸우고 있다"며 "아웃링크를 통해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언론사 사이트로 논의의 장이 옮겨간다면, 더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윤식 네이버 상무는 "네이버는 광고 수익이 아닌 이용자 경험이나 사용성을 위해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아웃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할 시 '헉', '충격', '경악' 등 선정성·낚시성 제목이 범람했다. 당시 독자들에게 항의를 많이 받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웃링크는 난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네이버는 최근 124개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인링크 제휴를 아웃링크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며 공문을 보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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