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오지' 용인 흥덕지구… 영덕동에 역 생긴다

입력 2018-05-01 17:31
3수 끝에… 용인시의회 '통과'
사업비 1580억원 놓고 논란


[ 양길성 기자 ]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막차를 타는 데 성공했다.

용인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제224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노선의 흥덕역 신설을 확정했다. ‘흥덕역 업무협약 선결처분 승인건’을 찬성 18표, 반대 9표로 가결했다.

흥덕역 설치 사업은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사업계획서에 포함됐다. 추후 의회 승인을 받지 못하면 사업에서 제외되는 조건이 달렸다. 용인시가 지난달 14일 ‘선결처분권’을 통해 의회 동의 없이 국토부에 사업동의협약서를 제출해서다. 시의회는 지난 2월5일과 지난달 12일 시가 제출한 ‘사업비(1580억원) 부담 동의안’ 심의를 두 차례 보류했다.

흥덕역 설치는 그동안 특정 지역 특혜 논란에 휩싸여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설치에 반대하는 측은 흥덕역 설치 비용을 시가 전부 부담하지만 이용객은 흥덕지구 주민으로 한정된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흥덕지구는 대중교통 오지로 불린다. 주민 3만여 명이 살지만 주변에 지하철역이 하나도 없다. 서울로 진입하려면 광역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나마 가까운 분당선 청명역도 버스로 20분가량 가야 할 만큼 멀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흥덕역 설치를 시의회가 승인하면서 용인시 동서 교통 축의 큰 틀이 마련됐다”며 “지역 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덕원~동탄선 기본계획에 따르면 흥덕역은 원천역과 영통역 사이에 들어선다. 위치는 기흥구 영덕동 이마트 흥덕점 부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흥덕지구 부동산시장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흥덕역 예정지 옆인 흥덕마을 9단지 이던하우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6월 3억6500만~3억83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말 4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금은 최고 4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영덕동 L공인 관계자는 “흥덕역 설치 확정 전에도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져 가격이 올랐다”며 “지하철역이 없는 지역이다 보니 역 신설 소식이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과 수원월드컵경기장~광교~영통~동탄 등 17개 역을 연결하는 총길이 39.4㎞의 철도사업이다. 2015년 10월 용인 흥덕역, 수원 북수원역, 안양 호계역, 화성 능동역이 추가되면서 계획보다 3년 늦은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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