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5월 중 폐쇄하기로 하고 이 과정을 대외에 공개한다. 또 현재 30분 차이가 나는 남북 표준시도 통일키로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대외에 공개하겠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시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20일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시 환영했고, 양 정상은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를 쌓고 종전과 불가침 약속을 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했다"며 "자주 만나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조선전쟁(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민족이 한강토에서 다시는 피흘리는 일이 없어야한다.',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고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발적 군사충돌과 확전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현재 30분 차이가 나는 표준시도 통일하기로 했다. 현재는 북한의 시각이 한국의 시각보다 30분 늦다.
윤 수석은 "북한의 표준시각을 서울의 표준시에 맞춰 통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개가 걸려 있었는데, 하나는 서울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시간을 가리키고 있어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는 말을 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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