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
經協 합의한 남북정상
주요 철도·도로 복원 어떻게
노후화 심한 경의선은
고속철도망으로 대체될 수도
[ 조재길 기자 ] 남북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사업이 우선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공동성명도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남과 북의 철도를 연결할 수 있는 노선은 경의선과 경원선, 금강산선, 동해선이다. 이 중 경의선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노선은 남북 철도가 연결돼 있지 않다.
성명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해 강릉을 거쳐 북한 원산과 나진을 지나는 철도망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도 연결할 수 있지만 현재 강릉~제진 구간(110.2㎞)이 끊겨 있다.
동해선을 통해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남한의 사람과 물류를 유럽까지 보낼 수 있다. TSR은 물론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 등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동해선을 복원하자는 제안은 2002년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처음 꺼냈다. 하지만 강릉~제진 구간의 철도건설 비용이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서울~신의주 간 철도망인 경의선은 ‘분단 극복의 상징’이다. 이미 2004년 연결돼 2007년 12월부터 1년간 총 222회(문산~개성) 운행됐다. 모두 화물열차였다.
다만 노후화가 심하다. 이번 성명에서 ‘현대화’를 거론한 배경이다. 여기에는 고속철도망을 까는 게 대안 중 하나다. 경의선이 복원되면 평양, 신의주를 지나 TCR과 연결할 수 있다. 북한 평라선과 연계해 러시아로 향하는 동해선과도 이을 수 있다.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가 하루도 안 돼 중국 베이징과 하얼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닿을 수 있다. 다소 먼 얘기지만 한·중, 한·일 해저터널까지 건설되면 상하이와 도쿄까지 동북아시아가 1일 생활권이 된다.
철도 연결 외에 남북 간 고속도로를 잇기 위한 협의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노선은 경의선 도로다. 한반도 서쪽에 있는 1번 국도의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구간이다. 총 길이가 500여㎞에 달한다. 남한의 문산과 북한의 개성(19㎞)을 이으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게 된다.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은 2015년에도 추진됐지만 2016년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서면서 중단됐다.
이 고속도로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개성~평양 고속도로(166㎞) 역시 개보수해야 한다. 낡은 터널과 교량이 많아 차량이 제대로 속도를 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철도 연결 사업 역시 남측의 장비와 전력 등이 들어가야 하는 만큼 현재의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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