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증시 전망 긴급 설문
글로벌 호황에 기업 이익 증가
남북관계 해빙 무드 타고
외국인 '사자' 다시 늘어날 것
IT·산업재·친환경株 등 주목
[ 오형주 기자 ] 한국 증시가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3개월째 이어져온 ‘변동성 장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초 2500선을 넘나들었던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지난 2월부터 줄곧 2400선을 맴돌았다. 반등과 조정의 갈림길에 선 한국 증시를 진단, 전망하기 위해 16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27일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다수의 센터장은 “증시가 일시 조정받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중 2600선까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2분기엔 돌아올 것”
이날 코스피지수는 16.76포인트(0.68%) 상승한 2492.40에 장을 마감했다. 설문에 응답한 리서치센터장 중 13명(81%)은 현재 장세를 “강세장 속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판단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인 조정을 받았지만 글로벌 경기 확장에 따른 기업이익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감세 정책에 따른 소비와 투자 증가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유로존의 재정 확대 및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경기 확장 국면이 한 차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심스럽게 현재 상황을 약세장에 접어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간 글로벌 무역분쟁이 가시화되면 국내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져 약세장이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등을 점친 리서치센터장들은 대체로 상반기 중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코스피지수는 2600선을 넘어 2700대에 근접할 것(8명)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27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응답도 5명이나 됐다.
지난 2월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이후 한국 증시에서 매도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외국인투자자에 대해서는 2분기 내 복귀를 점치는 의견이 12명(75%)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이 한국 투자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는 이유로는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하락’을 주로 지적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데다 작년에 크게 늘었던 기업이익이 올해는 정체할 것이란 예측이 외국인을 주춤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남북 간, 북·미 간 정상회담 성공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이 외국인투자자가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드 피해 테마주에 주목”
리서치센터장들은 연말까지 가장 투자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중소형주를 제외한 정보기술(IT)’(42%)을 꼽았다. 산업재와 중소형 IT가 각각 17%로 뒤를 이었다. 바이오(34%)와 내수 전반(20%) 등은 신규 투자를 중지하거나 보유 비중을 축소해야 하는 업종으로 꼽았다.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테마로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해소에 따른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피해 관련주(35%), 4차 산업혁명주(29%), 이차전지와 전기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주(19%) 등을 제시했다.
연말까지 어떤 금융투자상품의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내 주식형펀드’를 꼽은 응답자가 53%로 가장 많았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18%로 뒤를 이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선 ‘코스닥 벤처투자펀드와 가치주펀드 등을 포함한 중소형주펀드’(54%)가 유망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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