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빚내서 회사 살린 오너는 왜 망했을까

입력 2018-04-26 18:34
수정 2018-04-27 06:40
가장 좋은 의사결정을 하는 5가지 방법


[ 유재혁 기자 ] 1996년 12월, 영국 섬유회사 몰든 밀스의 공장에 큰불이 났다. 공장은 잿더미가 됐고 이를 복구하려면 회사는 빚을 져야 했다. 공장을 재건해도 회사가 살아남을지 미지수였다. 당시 섬유업체들은 낮은 인건비를 찾아 아시아로 떠나고 있었다. 회사 오너인 에런 포이어슈타인은 대출을 받아 공장을 재건하고 나섰다. 그사이 근무하지 못한 직원들에게도 임금을 지급했다. 관대하고 따뜻하며 정직한 그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몰든 밀스는 몇 년 뒤 적자가 쌓여 파산했다.

《가장 좋은 의사결정을 하는 5가지 방법》은 조직과 삶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의사결정 지침서다. 리더들은 흔히 흑백으로 나누기 힘든 회색빛 문제들에 직면한다. 그것은 경제적, 법적, 윤리적 책임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다. 경영의 핵심은 난제를 실용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세계적 석학인 저자는 의사결정에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때 5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최종 결과는 무엇인가 △나의 핵심 의무는 무엇인가 △현실 세계에서 실효성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내가 감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등이다.

포이어슈타인은 자신의 결정에 따른 최종 결과를 따져보지 않고 눈앞의 상황만으로 강행했다. 경영환경 악화로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 대출을 상환할 수 있느냐가 그것이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외면한 결정으로 파산한 것이다. (조셉 바다라코 지음, 최지영 옮김, 248쪽, 1만38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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