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 3주 만에 2조 가까이 빨아들였다

입력 2018-04-26 18:26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선보인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 약 3주 만에 2조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았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눈여겨 본 고액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빠르게 유입된 결과다. 관심이 늘어나면서 공모펀드 중에서도 잠정 판매중단(소프트클로징)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가 처음으로 출시된 지난 5일부터 25일까지 관련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1조9090억원에 달했다. 출시 첫 날 3708억원이 들어온 데 이어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인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

62곳 운용사의 사모펀드 140개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1조3971억원으로 전체의 73%에 달한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유입자금(5119억원)의 3배 수준이다. 공모펀드는 운용사 7곳이 7개를 선보인 상태다.

자금이 몰리면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선보인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와 KTB자산운용의 'KTB코스닥벤처펀드'는 소프트클로징을 결정했다. KTB코스닥벤처펀드는 총 7개의 공모펀드 중 한 발 앞서 출시된 6개를 제치고 독보적인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본부장은 "초기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 출시 10일 만엔 19일부터 판매사에 소프트클로징 결정을 전했다"며 "사전 예약 자금 등이 추가로 유입돼 지난 25일 기준 3744억원의 설정원본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15%를 벤처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를 포함한 신주에 투자하고, 자산의 35%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해당조건에 부합하면 펀드는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또한 펀드 가입자는 3년 이상 투자 시 모든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해 최대 300만원 한도로 1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벤처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득공제 혜택과 함께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닥 벤처펀드가 매력적인 상품으로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 초기부터 빠른 속도로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높은 코스닥 공모주 우선 배정 비율로 코스닥 벤처펀드의 기대 수익률이 기존의 공모주펀드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모펀드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해지며 코스닥 활성화의 당초 취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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