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류에 중점… 商人國 이미지 개선할 것"

입력 2018-04-25 18:20
수정 2018-04-26 05:53
韓·아세안센터 이혁 신임 사무총장

내년 韓·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
新남방정책으로 교류 급물살 기대

"각국 문화 존중하며 인적 교류 확대
'韓, 돈만 벌어간다'는 인식 바꿀 것"


[ 홍윤정 기자 ] “내년은 한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대화 관계를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한국이 아세안 국가들에 심어 놓은 ‘상인(商人)국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25일 서울 세종대로 한·아세안센터 집무실에서 만난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사진)은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보다 협력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6일 제4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베트남 등 현지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돈만 벌어간다’는 좋지 않은 인식도 있다”며 “해당 국가 문화를 존중하면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부에서 ‘아시아통’으로 불린다. 1979년 외무고시 합격 후 동북아1과장, 중국 참사관, 아시아태평양 국장, 일본 공사, 필리핀 대사, 베트남 대사, 청와대 외교비서관 등을 거쳤다. 서기관 시절 폴란드에서 근무하던 때를 제외하고는 근무지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이다. 그는 “아세안 국가들은 젊은이가 많고 성장률은 높지만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한국 기업들에 기회의 땅”이라고 했다.

2009년 한·아세안센터가 설립된 뒤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교류는 크게 확대됐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등에 적극 진출하면서다.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교역량은 2009년 약 750억달러에서 지난해 약 1500억달러로 두 배가량 성장했습니다. 2020년까지는 교역량을 2000억달러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가 아세안과의 관계를 주변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 수준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신(新)남방정책’을 발표하면서 한·아세안 간 교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경제 교역 외에도 인적·문화적 교류를 강조했다. 한·아세안센터는 올해 화두를 ‘사람을 연결하고, 번영을 나누자(connecting people, sharing prosperity)’로 정했다. 인적 교류를 통해 물리적 거리감을 줄이자는 취지에서다. 이 사무총장은 “인적 교류가 늘어나면 서로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수 있다”며 “한국과 아세안의 인적 교류를 늘리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에게 한·아세안센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9년 전 한·아세안센터 설립 당시 준비기획단으로 근무하면서 설립을 도왔다. 한·아세안 대화 관계 20주년을 맞이하며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를 확대하던 시기였다. 한·아세안센터 수장으로 돌아온 그는 “교역이 늘고 한류 열풍이 일면서 아세안 국가들에 한국은 익숙한 나라가 됐다”며 “이제는 한국의 다양한 측면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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