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호범 기자 ]
무정전전원장치(UPS) 제조기업인 이온(대표 강승호·사진)이 ‘2018년 나라장터 엑스포’에 조달우수제품인 고효율 하이브리드형 UPS를 선보인다. UPS는 정전 등 각종 사고에도 중단 없이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다. 2002년 설립된 산업용 전력전자 솔루션 전문기업인 이온은 국내 유수의 데이터센터에 기반 설비 및 UPS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산 UPS ‘마르쉐(MARCHE)’가 조달 공공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강승호 대표는 “이온의 주력 산업은 전력전자 중에서도 UPS 관련 분야”라며 “최근에는 UPS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변환장치(PCS)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고 소개했다.
세계적 수준의 고효율 하이브리드 UPS인 마르쉐는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에 부여하는 ‘NEP신기술인증’을 취득했다. 조달청의 조달우수제품으로도 지정돼 한국공항공사(김포공항), 국립마산병원 등 공공기관에 납품하고 있다. LG유플러스, SK텔레콤, LG CNS 등 민간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마르쉐는 최신 3레벨 토폴로지 기반으로 효율이 최대 97%를 웃돈다. 현재 업계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력변환방식은 2레벨에 기초하고 있다. 3레벨 전력변환방식은 2레벨 대비 효율이 2~3% 높아 외국산 UPS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고효율 프리미엄 시장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UPS 시장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준공된 판교창조경제밸리 기업지원허브에 비상발전기 대체용으로 설치된 2500㎸A급 하이브리드 UPS는 UPS 기능뿐만 아니라 ESS 용도의 PCS 기능을 탑재해 별도 추가 비용 없이 대용량 ESS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 등 미세 전력에 민감한 시설물의 전력 수급 안정화, 전력 피크 회피용, 비상 장치로도 유용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온은 NEP 인증기술을 기반으로 지난 1월에는 용량 확장이 쉬운 1200㎸A급 모듈형 UPS(마르쉐 LM)도 자체 개발해 출시했다. 버티브, 슈나이더등 글로벌 기업이 주도해온 대용량 모듈형 UPS 시장에서도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모듈형 UPS는 순차적인 용량 증설이 가능해 투자 예산을 분산 집행, 경제성을 확보하고 불의의 장애 시 다운타임 없이 유지보수가 가능한 것 등이 강점이다.
마르쉐 LM은 라지 모듈이라는 뜻에서 LM이라고 붙였다. 300㎸A급 모듈을 기본 단위로, 300㎸A 단위 모듈을 순차적으로 증설해 시스템당 단일 용량으론 국내 최대 규모인 1200㎸A급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시스템을 병렬로 증설하면 최대 9.6㎹A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 제품에는 저부하 시 운전효율 향상을 위한 지능형 병렬운전기술, 운전 중 모듈 교체가 가능한 핫-스와프 기술, 비선형 부하 시 고조파 특성 개선을 위한 반복제어기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강승호 대표는 “공공기관의 우선·의무구매 대상인 신제품 인증 취득으로 조달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외국산 제품이 주도하는 고효율 및 대용량 모듈형 UPS 시장에서 국산화를 성공시켜 앞으로 국내 시장에도 수입 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양=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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