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부산 스마트시티, 뇌공학자·기업가가 설계한다

입력 2018-04-23 19:43
2021년 입주 목표

세종 총괄엔 정재승 교수
부산은 천재원 대표 맡아


[ 박근태 기자 ]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와 천재원 영국 엑센트리 공동창업자 겸 대표가 정부의 스마트시티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는다.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위원장 장병규)는 정 교수와 천 대표를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마스터플래너(총괄책임자)로 선임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신도시 개발 총괄책임자를 도시계획 전문가가 아니라 뇌 과학자와 벤처 육성 전문가에게 맡기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착수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는 2022년까지 세종 5-1 생활권에, 2023년까지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각각 조성 단계부터 각종 신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테스트하는 미래형 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마스터플래너는 2021년 입주 시점까지 스마트시티의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사업 전반의 방향과 진행을 이끌어 나가는 총괄감독 역할을 맡는다.

뇌 과학자이자 과학 대중화 활동을 펼쳐온 정 교수는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274만1000㎡ 규모의 세종 5-1 생활권 스마트시티 건설을 총괄한다. 지난해에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500개 스마트시티 중 한 곳인 웨이팡시 샤산 생태지구의 마스터플래너로 선임됐다.

벤처기업 육성 전문가인 천 대표는 부산 강서구의 에코델타시티(219만4000㎡) 건설을 지휘한다. 그가 대표로 있는 엑센트리는 영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기관인 ‘레벨39’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각종 신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천 대표는 런던 ‘카나리 워프’ 금융지구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비롯해 서울 개포디지털혁신파크, 경기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자문을 맡기도 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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