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분할 후 첫 회사채 수요확보 ‘성공’

입력 2018-04-23 18:52
청약경쟁률 2.88대1…실적악화 우려 극복
사업경쟁력 강화 위한 지배구조 개편 ‘공감’


≪이 기사는 04월23일(18: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분할 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가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기업분할 등 지배구조 재편이 주요 사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란 평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34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8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인 3년물에 2400억원, 400억원어치로 발행 예정인 5년물에 1050억원씩 들어왔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실적 악화 우려를 극복하고 넉넉한 수요를 모았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CCTV를 만드는 시큐리티사업의 적자가 이어진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825억원)이 전년 대비 45% 줄었다. 하지만 연이은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주요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방산(한화지상방산), 에너지(한화파워시스템), 정밀기계(한화정밀기계) 사업을 떼어 자회사로 둔 데 이어 지난 1일 시큐리티사업(한화테크윈)도 물적분할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분할이 여러 사업들의 전문성을 키울 것이라는데 투자자들이 공감한 것이 수요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우량등급 회사채를 담으려는 주요 기관들이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윈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이 회사는 충분한 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15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도 희망했던 수준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23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년물 금리는 연 2.846%, 5년물 금리는 연 3.251%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자재구매 및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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