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강동균 기자 ] 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이 깊어지면서 3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마지막 거래일이던 지난 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47% 하락한 3071.54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2.8%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중국 2위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에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자, 이에 맞서 중국 정부가 미국산 수수에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는 등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미·중 통상전쟁이 증시를 짓눌렀다. 자유무역항 지정으로 주목받았던 하이난 테마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7% 가까이 폭락했다.
이번주에는 상하이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경제지표는 나오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중 통상전쟁이 투자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주요 산업과 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가능한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등 미·중 통상전쟁이 관세를 넘어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히스 타버트 미국 재무부 국제시장·투자담당 차관보는 국제금융협회(IIF) 포럼에서 재무부가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IEEPA를 적용하는 것과 기업 합병에 대한 안보 심사 개혁안을 제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다증권은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거래량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주에도 상하이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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