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윤정 기자 ]
일본의 대표 명품 도자기 ‘아리타야키’의 산파격인 조선 여성도공 백파선(百婆仙·1560∼1656)을 기념하는 여인상(사진)이 아리타 현지에 세워진다.
한국도예협회와 조선도공기념사업회 산하 백파선기념사업회는 오는 29일 일본 규슈 시가현 서부 산간마을 아리타에서 열리는 도자기축제 개막에 맞춰 아리타 ‘백파선 갤러리’에서 기념상 제막행사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기념상은 경기 여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안석영 작가가 조선 시대 방식을 고증해 제작했다. 제작 과정에 기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만들었고, 전통 장작가마로 작품을 구워냈다. 기단과 좌대를 포함해 높이 1.8m 규모로 치마저고리를 입고 앉아 다완(茶碗·찻사발)을 손에 받쳐 들고 들여다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기념상은 백파선갤러리 야외에 좌상 형태로 설치된다.
조선의 첫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아리타와 인접한 다케오시에서 도자기를 만들었다. 몇 해 지나지 않아 남편이 세상을 뜨자 조선인 도공 900여 명을 데리고 아리타로 이주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리타 도자기’를 탄생시켰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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