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900 재탈환 이끌 새 주도주
네오팜·코스온, 好실적 이어갈 듯
JYP·덱스터·YG PLUS 주목해야
원익IPS·솔브레인·유진테크 등
2분기 실적 회복되는 IT株 '찜'
남북경협주는 투자 신중해야
[ 하헌형 기자 ]
코스닥시장 제약·바이오주가 버블(거품) 논란으로 주춤하면서 증권가에서 코스닥지수 900선 재탈환을 이끌 새 주도주 찾기가 한창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화장품, 방송·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해제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중국 수출주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2차전지주와 수출이 늘고 있는 정보기술(IT)주를 유망주로 꼽는 전문가도 많다.
반면 오는 27일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주로 떠오른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는 협력이 실제 이행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류 바람’ 다시 타는 중국 수출주
화장품, 방송·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수출주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철회 기대로 지난달 중순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바이오주를 대체할 코스닥 주도주로는 단연 화장품주가 꼽힌다”고 말했다. 권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관계가 해빙 분위기를 타면서 화장품 기업의 실적이 2분기를 기점으로 완연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화장품주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인 네오팜과 코스온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네오팜은 화장품 브랜드 ‘리얼베리어’를 올초 중국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처음 선보였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네오팜의 올해 수출은 지난해(43억원)보다 약 97% 급증한 8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생활용품 쇼핑몰인 ‘미니소’ 매장 1200여 곳에 화장품을 납품하고 있는 코스온은 내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47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144억원이다. 증권업계는 코스온의 영업이익이 내년에 2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엔터테인먼트주 중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종목명 JYP Ent.)와 덱스터, YG PLUS 등의 상승세가 돋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올 들어 JYP엔터 주가는 60%가량 급등했다.
◆“실적 개선 IT·2차전지주 주목”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많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상신이디피 등 2차전지 소재 제조업체 수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캔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상신이디피는 지난해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흑자 폭을 169억원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휴대폰 부품주와 장비주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TV 안인기 파트너는 “2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되는 IT주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솔브레인, 유진테크, 유니테스트 등을 대표적인 실적 개선 IT주로 꼽았다.
이달 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대엘리베이터, 제이에스티나 등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 주가가 들썩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섣불리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주는 투자자의 막연한 기대로 주가가 오른 측면이 있다”며 “기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적과 재무구조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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