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R&D 심장 '마곡 사이언스파크' 개장
"기초연구 예산 두 배로 늘릴 것
혁신성장 모범 보여달라" 주문
[ 손성태/고재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정부는 마음껏 연구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기술·신제품을 가로막는 규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곡동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시범사업이 가능하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고, 기술 개발과 창업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민간기업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 2월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을 늘린 한화큐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성장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기존 산업도 혁신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LG사이언스파크에 대해 “이제 미국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혁신성장의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연 4조6000억원의 연구개발비 투자로 연 19만 명의 고용 창출과 3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기초연구 예산을 임기 내에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조5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 부지에 20개 연구동을 갖추고 있다. LG전자 등 여덟 개 계열사 연구개발(R&D) 인력 약 1만7000명이 입주했고, 2020년에는 2만2000명가량으로 늘어난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최고 자산은 사람과 기술”이라며 “미래형 일자리 창출로 LG사이언스파크가 ‘사람 중심 혁신 성장’을 이루는 터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고재연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