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해외펀드
중국 AI·사물인터넷·핀테크 기업에 투자
한투운용, 50종목 선별 투자
한화운용도 내달 출시 계획
[ 마지혜 기자 ]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업체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BATJ’(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로 불리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신산업 육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도 강해 수익을 기대할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4차 산업혁명 관련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중국4차산업혁명펀드’를 19일 내놨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바이오헬스케어·미래자동차·핀테크·신소비 등의 분야에서 총 50여 개 종목을 골라 담는 펀드다. 현지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중국 상하이사무소와 한국투신운용 글로벌운용팀이 협업해 종목을 선정하고 투자한다. 한화자산운용도 중국 주식 비중을 높게 담는 아시아 4차산업혁명 펀드를 만들어 금융감독원에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르면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중국 4차산업’을 이름에 내건 펀드 ‘하이중국4차산업펀드’를 내놨다. 기존에 운용하던 ‘하이천하제일차이나펀드’의 이름을 바꾸고 4차산업 관련 종목 위주로 투자처를 재편했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5.11%, 최근 1년간 25.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19.43%)을 웃돈다.
초기에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주도하는 미국 IT업계에 주로 눈길을 두던 투자자도 점차 중국을 바라보는 추세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4차 산업혁명 기지’로 탈바꿈하는 속도가 빨라서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 거래금액과 핀테크 결제금액은 미국을 이미 압도했다. 세계 전기차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IoT, 3차원(3D)프린터 등 스마트 제조업을 육성하고, ‘인터넷 플러스’ 계획으로 핀테크와 의료, 빅데이터 등 신흥사업을 키우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중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4차산업 관련 해외상장 중국 기업을 본토로 돌아오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라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핵심기술 보유산업과 미래자동차, 핀테크 등 이를 활용하는 수혜산업에 속한 종목 투자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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