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쉽게 싫증내는 사람… '다동력' 때문일지도

입력 2018-04-19 18:45
다동력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 김정환 옮김
을유문화사 / 200쪽 / 1만3500원


[ 윤정현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옷 입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느라 단추를 제대로 잠그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신없고 산만해 보이지만 그는 ‘다동력(多動力)’을 지닌 진정한 능력자다. 미디어, 만화, 로켓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정의하는 다동력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 내는 힘이다. 한 가지 일을 우직하게 하는 것을 아름답게 여기는 시대는 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 특정인이 기술이나 정보를 독점하고 그것으로 가치를 창출하던 시절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현재는 개방형 혁신 시대다. 기존 기술과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한다. 그것을 개량하거나 새로운 조합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차별화이고 능력이다. ‘졸속 실행이 성공을 부른다’ ‘쉽게 싫증 내는 사람이 성장한다’ 등 통념을 깨는 문구들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전화를 거는 사람과는 일하지 마라’는 팁도 준다. “전화는 다동력을 방해하는 최악의 도구이며 백해무익한 존재”라고 단언한다. 전화벨이 울리면 일을 중단하게 되고 리듬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원이나 비서에게도 이메일이나 채팅으로 지시한다.

수직 통합형에서 수평 분업형으로 바뀐 세상에 맞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연관성 없어 보이던 사물들이 하나로 연결되고 산업 간 장벽이 무너지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끊임없이 자신의 관심사를 바꿔 나가는 다동력이다. “무릎이 까지고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아이처럼 매일 무엇인가에 몰두하며 살 수 있다면 생각하지 말고 실천하라”며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인생을 즐기면서 살기 위해 다동력을 갖출 것을 권한다. 간결하고 단호한 문장에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사례를 곁들여 쉽게 읽을 수 있다. 장별로 ‘실천해 보자’는 목록을 따로 만들어 놔 자신의 다동력 정도를 점검하는 것도 가능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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