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 성인 1000명 설문
국가교육회의가 ‘국민 참여형 공론절차’를 통한 대입제도 개편 방침을 밝힌 가운데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과반수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축소·폐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전형 확대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 교육운동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대입전형 인식 관련 설문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지난 13~15일 진행한 설문에는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르면 학종 축소(36.2%) 또는 폐지(14.6%) 의견이 50.8%로 나타났다. 학종 확대(18%) 의견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다. 현행 유지 답변은 19.3%였다. ‘금수저 전형’ ‘깜깜이 전형’이란 비판을 받아온 학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수능 위주 정시전형의 적정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정시가 ‘높은 비중’이어야 한다는 응답이 55.5%에 달했다. ‘낮은 비중’ 응답은 22.3%, ‘중간 비중’ 응답은 17.7%였다. 정시 비율이 높아야 한다는 쪽이 반대 의견의 2배를 훌쩍 넘었다.
국가교육회의에서 8월까지 정해야 하는 ‘수능전형과 학종의 적정 비율’의 경우 수능전형 비율을 높이고 학종 비율을 낮추자는 의견이 상당수인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행 대입에서는 정시와 수시 비율이 약 2:8 수준이며 정시는 대부분 수능전형, 수시는 주요 대학의 경우 학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대입제도 개편에서 우선 고려해야 할 기준에 대해서도 과반수(55.3%)가 수능을 꼽았다. 학생부라고 답한 비율은 30.7%에 그쳤다. 역시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개선이 필요한 학종 요소는 비교과활동 반영 대폭 축소(32.1%), 대학의 정보공개 강화(21.2%), 외부참여 공정성 감시(18.7%), 학교 및 담임교사 영향 축소(14.2%) 순으로 조사됐다. 각종 스펙 준비에 대한 부담이 큰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교육부가 폐지를 권고한 수시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경우 유지 의견(69%)이 폐지(23.2%)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전반적으로 수능 위주 정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일관되게 나타난 것. 학종에 대한 높은 불신의 반작용도 있다. 사교육걱정은 “수능 중심 대입전형을 주장하는 민의를 헤아리되 이로 인한 입시경쟁 과열, 수업혁신 후퇴, 2015 개정 교육과정과의 불일치 등 부작용을 감안해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시 비율을 조정함과 동시에 대입제도 자체는 학생부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큰 방향성을 설정하고, 학종 개선을 비롯한 학생부전형에 대한 신뢰 회복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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