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처음 온 이케아 CEO "도심형 매장으로 접근성 높이겠다"

입력 2018-04-19 13:47


"서울과 같은 복잡한 도시에서도 이케아 가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심형 매장 만들 계획입니다."

세계적인 조립식 가구 기업 이케아의 예스페르 브로딘 CEO(사진)는 19일 오전 이케아 고양점에서 열린 소통 모임 '모닝 피카'에서 "점점 도시 거주 인구가 많아지고 있어 더 많은 고객들과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로딘 CEO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유럽과 중국, 일본 이케아 매장 및 가정집 등을 방문하며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지 소비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홈딜리버리를 포함한 고객 서비스와 이커머스 사업을 빠른 시간 내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이 발달한 한국 진출 초기부터 이커머스 사업을 고려해온 이케아는 올해 안에 국내 이케아 온라인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심형 매장 계획이 현 정부의 복합쇼핑몰·전문매장 규제 방침의 영향을 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소비자 중심적인 전략"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제품 판매가격 인상 계획이 있는지 묻자 "가격 결정 요인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며 "임금도 한 부분이긴 하지만 최저임금 상승이 직접적인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이케아의 판매 가격 및 품질 보증 서비스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케아의 시작이 소비자들이 사간 제품을 직접 조립한다는 콘셉트라 미비한 점이 있었다"며 "이 점은 향후 3년 내 개선을 목표로 한 서비스 품질 개선안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

2014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이케아는 국내에서 광명점(2014년 12월 개점), 고양점(2017년 10월 개점) 등 매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지난해 광명점은 전세계 매장 중 매출 1위를 거뒀다.

브로딘 CEO는 이에 대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는 과연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지 걱정이 되곤 하는데 너무 기뻤다"며 "가구뿐 아니라 이케아 문화도 잘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케아는 '스마트 홈'과 미래형 가구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브로딘 CEO는 "많은 기업들이 소비재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보다 고객 니즈를 중심으로 굉장히 단순한 것부터 시작하고 있다"며 "현재 조명 기구 조정과 휴대폰 충전 등을 쉽게할 수 있는 가구를 연구 중이고, 앞으로도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 코리아 대표인 안드레 슈미트갈 역시 "우리의 철학과 맞으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을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한국은 선진기술 많이 갖고 있어 협력을 통해 글로벌로 충분히 나아갈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덧붙였다.

브로딘 CEO는 "수개월 전 이케아의 창업자인 잉그라드 캄프라드 고문을 만난 적이 있는데, 200년 정도의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을 단기적으로 빠르게 실행하라는 조언을 받았다"며 "향후 오랫동안 이케아의 철학을 이어가면서 빠르게 실행할 아이템 구상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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