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배경은 <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대표 >
‘노인이 존중받지 못하는 곳에는 젊은이의 미래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고령자의 지혜를 존중하는 사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골칫거리로 여기면 젊은이의 꿈도 쉽게 퇴색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비단 노인 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문제 대부분이 ‘존중의 부족’에서 비롯되곤 한다.
필자의 회사에서는 창립기념일이 있는 4월이면 ‘원 파운데이션 데이(One Foundation Day)’라는 전국 규모의 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체육대회나 단순 휴식이 아닌 봉사활동을 택한 이유는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먼저 감사와 존중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또한 이 작은 시도가 ‘존중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믿는다.
해마다 스무 명 남짓의 태스크포스팀이 전년도 행사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뒤 ‘원 파운데이션 데이’ 프로그램을 보완한다. 임직원 모두가 같은 날 동일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500여 명의 임직원은 4월 한 달 동안 매주 금요일에 마련되는 ‘환자 돌보기’ ‘환경보호’ 등의 프로그램 중에서 본인의 일정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안팎의 수많은 의견을 조정하는 태스크포스팀은 번거롭고 고된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존중의 가치를 먼저 실천하는 태스크포스팀 덕분에 행사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필자는 올해 서울 세곡동에 있는 서울요양원에 다녀왔다. 다시 방문하니 반가운 마음이 컸다. 보통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의 생활공간을 청소하거나 식사를 도와드리고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같은 공간에서 하루를 지내다 보면 깨닫는 것이 많은데, 그중 하나는 어르신들의 삶과 추억을 존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올해는 소싯적 명문여대를 졸업하신 고운 어르신을 만났다. 초반에 심기가 좀 불편하셨는데, 존중의 마음으로 다가갔더니 퍼즐 맞추기와 그림 그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만들어지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가졌다. 그리고 필자의 미래 모습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까지 만들어주셨다.
존중은 선순환된다. 존중의 씨앗이 사회의 이곳저곳으로 흘러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가 먼저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이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내가 존중받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존중받는 사회’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타인을 존중하려는 내 작은 노력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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