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해지 비율 6.8%
젊은층·1인 가구서 해지 늘어
유튜브 사용시간 매년 급증
[ 이정호 기자 ] 케이블TV,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 서비스를 해지하는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방송 대신 유튜브, 넷플릭스, 옥수수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으로 방송·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유료방송 서비스 가입 추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방송 서비스에 가입했다가 해지한 가구의 비율은 지난해 6.86%로 전년(6.54%) 대비 0.32%포인트 올랐다. 2012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해지 비율은 2012년 5.97%에서 2015년 3.13%까지 떨어졌다가 2016년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료방송 서비스를 해지했다가 재가입한 가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2년 유료방송 서비스를 해지한 가구 가운데 2013년 동일 서비스 또는 다른 서비스에 재가입한 경우는 67.48%였지만 2016년 유료방송 서비스를 끊었다가 2017년 재가입한 비율은 44.94%로 낮아졌다.
작년 유료방송 해지 비율을 가구 특성별로 보면 가구주 연령대는 35세 미만(9.17%)이, 가구원 수는 1인 가구(9.3%)가 가장 높았다. 모바일 동영상 시청에 익숙해진 젊은 층의 유료방송 서비스 이탈 추세를 보여주는 결과다.
반면 유료방송 서비스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유튜브 사용시간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앱(응용프로그램) 사용 분석회사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인이 지난 2월 유튜브 앱에 소비한 시간은 257억 분으로 2년 전인 2016년 3월(79억 분)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2016년 1월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도 자체 제작한 고품질 콘텐츠를 무기로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정확한 국내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에선 13만 명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영상 시청에 익숙해진 젊은 층은 기존 유료방송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며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맞춰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사업 전략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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