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거래일 연속 순매수
신라젠·바이로메드·톱텍 등 강세
[ 강영연 기자 ] 코스닥지수가 2개월여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등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기업의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17일 코스닥지수는 4.33포인트(0.48%) 오른 901.22에 마감했다. 900선 돌파는 지난 2월2일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외국인투자자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신라젠(1.65%), 바이로메드(2.99%) 등 바이오주와 톱텍(15.02%), 서울반도체(1.79%) 등 정보기술(IT)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성장 기대가 큰 바이오주와 실적 개선이 본격화된 IT주가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자장비주와 휴대폰·부품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2.03%, 147.0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에 더블유게임스(4.75%), 위메이드(12.62%) 등 게임업체와 JYP엔터테인먼트(4.89%), 스튜디오드래곤(1.36%) 등 콘텐츠 관련 기업 주가도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우상향 곡선을 이어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있고 대외개방 확대로 한국에 대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제) 보복도 완화될 것”이라며 “음악, 드라마, 예능, 게임 관련 기업들이 받는 혜택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와 2월5일 출시된 KRX3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투자금이 모이고 있어서다. 오 센터장은 “기관이 자금을 집행할 것이란 기대에 외국인과 개인이 선행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전 고점(1월29일 종가 기준 927.05)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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