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대비하는 기업] 두산, 인간과 함께 작업하는 '협동로봇' 양산

입력 2018-04-16 16:10
수정 2018-04-16 16:11
[ 박상용 기자 ]
두산은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은 2015년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하고 2년 만에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자체 개발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공동작업이 가능한 제조로봇을 말한다. 작고 기동성이 좋아 생산 계획에 따라 탄력 있게 투입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경기 수원시에 협동로봇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양산에 착수했다. 이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2만여 대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자체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두산커넥트’를 출시했다. 텔레매틱스는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언제 어디서든 장비의 위치와 가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필터와 오일 등 소모품 교환 시점도 확인할 수 있어 장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경남 창원 본사에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 센터(RMSC)’를 개설했다. 같은 해 서울 사무소에는 ‘소프트웨어 센터’를 열었다. 두 곳은 발전소 운영 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발전소 운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RMSC는 고장 예측 분석 시스템, 이상 상태 조기 경보 시스템 등을 갖췄다. 소프트웨어 센터는 RMSC를 통해 들어온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발전소 설계 개선, 운전 효율 향상, 정비,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디지털 팩토리’ 작업이 한창이다. 생산 공장에 있는 기기에 센서를 설치한 뒤 데이터를 분석하고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게 골자다. 가장 먼저 디지털 팩토리가 도입된 곳은 원자력 공장과 보일러 공장이다. 과거 사람이 하던 용접 일부를 현재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이 로봇을 이용하면 용접 품질이 균일해져 불량 발생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같은 산업용 로봇을 2020년까지 35종 도입할 계획이다.

두산은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3㎿ 이상 해상 풍력 시공·실증 실적과 국제 인증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으로부터 5.5㎿ 해상풍력발전 시제품과 설계 자료, 지식재산권 일체를 인수했다. 두산중공업이 대용량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밖에 두산중공업은 태양광과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국내외에서 활발히 펼치고 있다. (주)두산은 2014년 친환경 신에너지인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해 사업 2년차에 누적 수주 1조원을 돌파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경영 환경과 시장 흐름에 적극 대처하면서 자신 있게 도전해야 한다”며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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