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최단시간·최다인원
친환경 핸드프린팅 행사
[ 민지혜 기자 ]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 한국지사인 러쉬코리아가 ‘최단시간 최다인원 핸드프린팅’으로 기네스북에 도전한다.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과대포장을 하지 말자는 취지의 ‘네이키드 캠페인’을 열고 이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핸드프린팅을 기네스북에 올리기로 했다. 하루 8시간 5000명이 목표다.
환경보호를 위해 포장지를 최소화하자는 러쉬의 네이키드 캠페인은 2009년 서울 대학로에서 처음 열렸다. 2016년 명동에서, 지난해엔 명동과 강남, 대학로, 이태원 등에서 퍼레이드를 했다. 이날 러쉬 직원들과 소비자들은 ‘포장은 쓰레기다’ ‘No 과대포장’ ‘러쉬와 함께 지구를 지켜요’ 등의 팻말을 들고 여의도 일대를 돌아다녔다. 한강공원에선 8시간 동안 핸드프린팅 행사(사진)를 열었다. 포장 폐기물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전시회, 일회용 포장재를 대신할 수 있는 패브릭(천) 포장법 배우기, 러쉬 용기를 활용한 화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열렸다.
러쉬의 환경 캠페인은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1995년 영국에서 7명이 공동 창업할 때부터 환경보호, 소수자 인권 등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브랜드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제품 마케팅만큼 비영리활동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종이로 비누를 감싸서 판매하는 등 포장을 최소화하고 있다. 열대우림 및 생태계 복원을 위해 기부하고 황무지 개선 및 친환경 농업기술 전수, 동물보호 환경보호를 위한 소규모 비영리단체 기부 활동 등도 한다. ‘난민을 위한 서명운동’ ‘성 소수자 인권 보호 운동’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러쉬의 ‘착한 브랜드’ 마케팅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의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 제품인 클렌징 비누 ‘콜페이스’는 지난 1년 동안 국내에서 총 9.5t이 팔렸다. 무게로 달아 파는데 보통 크기(200g)로 4만7500개가 팔린 셈이다. 바르는 마스크팩 ‘마스크 오브 매그너민티’는 24만670개나 판매됐다. 러쉬코리아는 독특한 복지 시스템으로도 유명하다. 결혼한 직원에게 축의금을 주듯 ‘혼자 사는 직원’을 위한 비혼식을 열고 축의금과 휴가를 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직원에겐 자녀수당과 같은 개념의 펫수당을 지급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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