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로잡은 K팝… 6만8000명 몰려

입력 2018-04-15 17:14
수정 2018-04-16 05:35
CJ E&M, 지바현 '케이콘 재팬'


[ 김동욱 기자 ] 지난 13일 오후 6시께 일본 지바현 가이힌마쿠하리역. 지하철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공연장 마쿠하리메세까지 가는 길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여성 ‘한류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워너원, 세븐틴, 트와이스 등 ‘K팝 스타’들이 공연하는 공연장은 물론 각종 한국산 제품을 소개하는 기업 부스에도 일본 한류팬이 끝없이 몰려들었다.

CJ E&M은 13일부터 사흘 동안 지바현에서 연 한류 페스티벌 ‘KCON 2018 재팬’(사진) 행사에 6만8000여 명의 관객이 찾았다고 15일 발표했다. 2015년 일본에서 KCON이 처음 개최됐을 때 방문객이 1만5000여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년 만에 관람객이 4.5배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4년간 누적 방문객 수는 16만 명을 넘어섰다. KCON 행사 프로그램도 첫해 대비 17배 많아졌다. 그만큼 다채로워졌다.

일본은 CJ E&M이 한류 세계화를 위해 북미, 중남미, 중동, 유럽, 아시아 각국에서 진행하는 KCON 행사의 핵심지 가운데 한 곳이다. 세계 누적관객 비중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26%)로 높을 만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류팬이 10~20대 초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재편된 것을 고려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일본에서 한국음식 대표주자로 자리잡은 치즈닭갈비 요리 체험 코너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한국어 배우기, 한국식 메이크업·패션 배우기 등이다.

올해 행사에는 뷰티·패션·생활용품 관련 한국 중소기업 50곳이 참여했다. 혼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을 위해 CJ E&M과 중소기업벤처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KOTRA 등이 함께 수출 상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참여 중소기업 중에는 뷰티 관련 기업이 35개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화장품산업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지바=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