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개도 간다

입력 2018-04-12 19:22
수정 2018-04-13 05:29
CU 반려동물 용품존
사료·간식·장난감 팔아
두 달 만에 매출 쑥쑥


[ 이유정 기자 ] 도시락 컵라면 등 간편식품을 주로 사던 편의점에서 반려동물 용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CU는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 출시 효과로 2~3월 두 달간 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58% 증가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하울고를 출시하기 전인 1월 매출증가율(22.2%)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CU는 반려동물 용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1월 말 반려동물 용품존인 ‘CU 펫하우스’를 편의점에 설치했다. 기존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반려동물 용품을 한곳에 모아서 판매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반려동물 용품업체 ‘하울팟’과 손잡고 하울고도 출시했다.

펫하우스에서는 하울고의 프리미엄 수제 간식(사진)과 장난감(캐치토이)을 비롯해 ‘더 리얼’ ‘시리우스’ ‘아침애’ 등 국내외 브랜드의 사료 및 용품을 판다. 최유정 BGF리테일 생활용품팀 MD는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찾는 펫팸족들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취급 상품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서울 강남 등 100개 점포에서 운영하는 펫하우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홈쇼핑업체 GS샵이 지난 2일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만든 ‘반려동물 전용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픈 직후 10일까지 방문자 수가 전년보다 170% 늘었고 관련 용품 매출은 두 배 증가했다. GS샵의 반려동물 전용관은 집에 혼자 있는 강아지를 돌봐주는 서비스(펫시터), 품종이나 나이 질병을 고려한 맞춤형 사료 등으로 다른 곳과 차별화했다. GS샵은 현재 총 2만2000개인 반려동물 전용관 상품을 5만 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약 100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국내 반려동물산업 규모는 2014년부터 연평균 14.5%씩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2019년 3조원, 2025년 5조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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