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 '시니어 비즈니스'가 뜬다

입력 2018-04-12 16:38
수정 2018-04-13 07:20
Global View & Point

경영학 카페

노령층에 여행 콘텐츠 제공
트레블헬퍼서비스 '주목'

美 시니어들의 창업 건수
20~30代 보다 많아

정부·지역사회 지원 업고
인생 2막 '앙코르 스타트'


노인 문제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감안하더라도 대략 2025년 이후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가 되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다. 중장년층의 노령화에 따라 우리나라도 노령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와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이미 2006년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일본의 초고령화율은 27%로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부정책과 사회 전반적인 노력을 통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뉴욕타임스 기사 중 2010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의 기대수명이 140세를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한 기사가 있다. 다양한 의학의 발달과 개인의 노력으로 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초고령화 사회를 바라보는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기업과 개인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간이다. 일본의 고령 문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착오를 거듭해 발전해 가고 있는 것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령화가 낳은 새로운 시니어 문화와 비즈니스를 살펴보면 독거노인에게 집을 빌려주는 서비스, 거동이 불편해도 여행 욕구가 있는 노령층에 대한 ‘트레블헬퍼’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레블헬퍼 서비스의 경우 단순한 노령층 여행 서비스가 아니라 삶에 적극적인 액티브한 노령층이 원하는 서비스로, 자신들이 원하는 여행 콘텐츠를 제시하고 해당 전문인력이 이들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시니어 비즈니스를 말한다. 이들 시니어 고객의 특징은 ‘액티브 시니어’란 용어처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즐기며 시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기업들에 명확한 고객 가치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더 이상 사회적 약자임을 거부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통해 성장한 만큼 자신들의 불편함을 당당히 호소하고 관심을 갖기 원한다.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즐기며 진화해가는 시니어들이 당당히 요구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이제는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2009년 유엔이 제출한 ‘세계인구 고령화 보고서’에 등장한 용어인 호모헌드레드는 인류의 조상 호모사피엔스에 비유한 것으로 기대수명이 100세를 넘어 장수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짐에 기인한 용어이다.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들 대부분이 은퇴 후 여행과 골프 등 취미생활로 나머지 여생을 보낼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다양한 시니어 창업이 성황 중이다. 미국 카프만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매년 50~65세 시니어들의 창업 건수가 20~30대 창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에서 이들 시니어의 창업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스타트업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 같은 젊은이들이 창업한다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이들 시니어는 정부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지원으로 인생 2막의 ‘앙코르 스타트’를 통해 새로운 사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돈과 명예보다는 지난 수십 년간의 삶의 경험을 통해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임팩트를 만드는 것이다. 사업을 통해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하기 전에 우리 주변의 액티브 시니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어떨까? 이들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호소하기 때문이다. 시니어 세대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은 자신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찾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최기석 <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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