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세계 2위'
무선가전·전기차 수요 늘며
작년매출 94%↑… 3309억
리튬이온전지용 소재공장 건립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나서
[ 오경묵 기자 ]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2차전지 소재(양극재) 생산 글로벌 기업 에코프로가 경북 포항에 1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리튬이온전지용 소재 생산공장을 짓는다.
11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계열사인 포항의 에코프로지이엠에서 김관용 경북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를 맺고 올해부터 2022년까지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17만2000㎡)와 1산업단지(14만1000㎡)에 1조원을 투자해 리튬이온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2차전지 분야 앵커기업인 에코프로를 유치함으로써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비한 자동차용 2차전지는 물론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저장 등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산업(ESS), 정보기술(IT) 대용량 배터리 등 배터리산업을 경북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포항 출신인 이동채 회장은 1998년 충북 청주시 오창산업단지에 에코프로를 설립했다.
2004년부터 초고용량 2차전지용 양극소재 개발에 나서 이 분야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7년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8년 삼성SDI를 시작으로 일본의 무라타 제작소 등에 납품하고 있다.
2차전지 양극재 가운데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산화물)양극재는 기존의 NCM(니켈 코발트 망간)과 달리 순간 폭발력이 높아 고출력이 필요한 전기차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전기바이크 등의 제품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NCA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은 일본 스미토모에 이어 세계 2위다. 포항에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NCA와 전기차용 전용 아이템인 CSG 생산량을 확대해 30%대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2016년 설립한 환경촉매와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청주)과 지난해 설립한 양극재 전단계 물질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지이엠(포항)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309억원으로 전년(1704억원)보다 94%, 영업이익은 101억원에서 217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2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4개 주요 부품으로 구성되지만 양극재가 부가가치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본사가 충북 오창인 에코프로가 포항을 투자처로 정한 것은 포항이 항만을 끼고 있어 광물 등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 등 물류에서 장점이 있는 데다 포스텍나노융합기술원, 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 연구장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경북지역 대학에서 화학공학 관련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점도 투자 이유로 꼽힌다.
도 관계자는 “경북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은 물론 포항과 경북의 미래산업으로 2차전지 등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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