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데이코 앞세워 1兆 빌트인 가전 잡는다"

입력 2018-04-11 19:33
삼성전자 데이코 국내 출시

주방 패키지 수천만원대 달해
셰프컬렉션보다 비싼 고급 라인
"2020년까지 빌트인시장 연착륙"

식품업체 샘표와 첫 협업
쿠킹 스튜디오 열어 가전 체험


[ 고재연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이달 말부터 국내에 출시한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주방가전 전문 회사다. 레인지, 오븐, 쿡탑, 후드,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주방 패키지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급 브랜드로 유명하다. 프랑스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가 최우수 조리기기 제조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데이코의 한국 진출을 통해 삼성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빌트인 가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데이코 전시관 개관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장(사장)은 11일 서울 충무로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열린 쿠킹 스튜디오 개관식에서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셰프컬렉션’에 이어 최상위급인 ‘데이코’ 라인업까지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먼저 이달 말 독일 주방 가구 회사 지메틱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서울 양재동 전시관에서 데이코 제품을 함께 전시한다. 오는 4분기에는 데이코의 단독 전시관을 열 예정이다.

빌트인 가전은 단독으로 판매되는 가전과 달리 주방 가구와의 어울림이 중요해 최종적으로 구현된 부엌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서울 논현동에 약 2000㎡ 규모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단독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다.

김 사장은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로 “식구들이 모여 있을 때 약 60%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주방 부근”이라며 “집을 리모델링하는 경우에도 가장 신경쓰는 곳이 주방이고, 리모델링 과정에서도 빌트인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 주택이 많은 미국·유럽 지역과 비교해 부엌 공간이 작은 한국 시장에 맞춰 제품을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미국 모델을 그대로 들여오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제품은 한국형으로 크기를 변형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2020년까지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샘표와 쿠킹 스튜디오 열어

이날 삼성전자는 식품업체 샘표와 손잡고 ‘샘표 우리맛 공간’에 쿠킹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이곳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비롯해 상냉장·하냉동 타입 빌트인 냉장고, 인덕션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빌트인 오븐 등 삼성 셰프컬렉션 제품이 설치됐다. 삼성전자가 국내외 셰프들과 함께 가전제품 개발에 나선 적은 있지만 식품 업체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샘표는 앞으로 이곳에서 국내 스타 셰프들이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와 각종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박진선 샘표 사장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 식문화 발전에 한층 더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우리맛 연구에서 역사가 깊은 샘표가 ‘더욱 쉽고, 맛있고, 건강한’ 식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며 “두 회사가 발굴한 아이디어를 가전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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