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이 50년간 세대를 넘나들며 사랑을 받게된 비결을 스스로 분석했다.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조용필 50주년 기자간담회 '차 한잔 할까요?'가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사회로 열렸다.
조용필은 1968년 데뷔 후 지금까지 정규앨범만 19집, 20개 앨범, 비정규 앨범까지 포함하면 50개에 달하는 음반을 발매했다.
그는 록, 팝발라드, 포크, 디스코, 민요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며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았다. 가요계 첫 팬클럽인 '오빠부대'도 생겼다.
1980년에 발표한 조용필 정규 1집은 대한민국 최초로 100만 장 이상 팔린 단일 음반이자, 당시 전체 음반판매량의 50% 가량을 판매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또 2013년 발매한 19집 '헬로우'(Hello)는 10대부터 7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각적인 음악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당시 만 63세의 나이로 빠른 템포의 현대적인 음악인 '바운스'를 내놨던 조용필은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임진모가 "당시 젊은이들이 열광했다"고 하자 조용필은 "열광은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그는 "'바운스'를 통해 젊은 이들이 몰랐던 사람을 알 수 있었다 그 정도일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해왔다. 저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방법이 없다. 젊은이들이 나를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15살이 기억을 하면 60살이 될 때까지 나를 더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 팝, 많이 듣지만 스튜디오에서 하려고 하면 안 맞더라. 찾고 찾다가 '바운스', '헬로우'가 나오게 됐다. 젊은 친구들이 저를 알게되고 저 사람이 이런 음악도 하는구나 그 사람으로 인해 50~60년 더 기억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꼰대라는 말을 아느냐'라고 묻자 조용필은 "제가 꼰대"라며 웃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편한 것 같다. 일부로 내일 모레면 70이야라고 한다. 나이를 내리고는 안한다. 나이를 왜 속이냐. 음악은 자기가 좋으면 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용필은 지난 50년간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50주년 기념 콘서트 'Thanks To You'의 시작을 알렸다.
조용필 50주년 기념 콘서트 'Thanks To You'는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대구 (5월 19일), 광주(6월2일), 의정부(6월 9일)에서 펼쳐진다. 조용필이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7번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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