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CEO에 폭스바겐 사장 거론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64)를 전격 교체한다.
11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이사회는 2020년까지 임기가 예정된 밀러 사장을 조기 교체하는 내용의 경영구조 개혁방안에 대해 오는 13일 논의한다. 뮐러는 배출가스 조작 파문 당시 마틴 빈터콘 후임으로 2015년 9월부터 CEO를 맡았으나 2년6개월만에 물어나게 됐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그룹의 경영 구조 개편의 한 부분으로 CEO를 교체하는 것"이라며 "밀러가 변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뮐러와 창업주 일가와의 갈등설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뮐러가 발표한 전기차 개발 계획은 폭스바겐 내부 엔지니어는 물론, 포르쉐와 피에히 등 창업주 일가의 반대에 부딪혔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CEO로는 폭스바겐 브랜드를 총괄하는 허베르트 디스 사장(59)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디스 사장은 BMW그룹 출신으로 2015년 7월 폭스바겐에 합류했다. 그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꾸준한 판매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1분기 폭스바겐 판매량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8.3% 증가하는 등 글로벌 152만대를 기록했다. 또 노동조합과 싸우며 비용 절감을 강력히 추진한 리더십도 인정받고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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