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을 양분하던 외국계 커피전문점 브랜드 스타벅스와 커피빈이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스타벅스는 확고한 브랜드 경쟁력으로 매년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반면 커피빈은 고가 커피 논란에 시달리며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10일 커피빈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커피빈은 지난해 한국에서 15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6년보다 7.9%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2016년 기록했던 64억원보다 줄었다.
커피빈코리아 매출은 2010년 1267억원에서 2011년 133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이듬해부터 1378억원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영업이익도 100억원대에서 52억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은 커피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커피빈코리아는 올해 1월 아메리카노(스몰 사이즈) 가격을 기존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카페라떼(스몰 사이즈)를 5000원에서 5300원으로 올렸다.
아메리카노 기준 스타벅스(톨 사이즈)보다 700원 비싸다.
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모든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임대료 등 고정비 상승 부담이 크다"며 커피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커피빈과 마찬가지로 모든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이 사이 급성장했다. 매장은 커피빈보다 6배 많은 1200개까지 증가했고 지난해 매출액은 1조2634억원으로 2016년에 이어 또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스타벅스는 영업이익도 114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854억원)보다 33.9% 증가했다. 스타벅스가 국내에서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커피빈은 스타벅스가 1999년 이대 앞에 1호점을 연 뒤 2년 만인 2001년 청담동에 문을 열고 한국에 들어왔다.
커피 전문점이 한창 급성장하던 시절인 2000년대 중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에스프레소 두 잔을 넣는 '투샷' 개념, 임산부 등을 배려한 디카페인 음료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대학로 커피빈은 약속 장소로 선호될 만큼 인기였다.
2000년대 후반 국내 커피전문점에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 등 한국 특유의 매장 문화가 등장하자 스타벅스는 무료 와이파이, 더 넓은 테이블 등을 제공하며 이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커피빈은 카공족이 매장 순환률을 감소시킨다고 판단했다. 와이파이, 전기 콘센트 등을 설치해달라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지 않았다.
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이 국내 소비자들에겐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을 커피빈이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커피빈을 외면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커피빈은 시장점유율 상위 7개 커피전문점 중 소비자 만족도 6위, 점포수는 꼴찌를 기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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