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시스템 정상화 때까지 계속 폐쇄

입력 2018-04-09 19:24
모든 병실 1인실로 바꾸기로
문병인 의료원장 사과문 발표


[ 이지현 기자 ] 지난해 12월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이 병원을 운영하는 이화의료원이 유족과 국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환자 안전을 위한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쇄신안도 내놨다.

문병인 이화의료원 의료원장은 9일 사과문을 내고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로 큰 상처와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유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고 책임을 지고 올해 초 심봉석 전 의료원장 등 집행부가 사퇴한 뒤 특별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던 이화의료원은 지난달 6일 문 의료원장을 임명했다. 문 의료원장은 취임 후 경영정상화에 나섰지만 경찰의 수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이날 사과문 발표는 지난 6일 경찰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문 의료원장은 “유족의 슬픔을 가늠조차 하기 어렵겠지만 아픔에 최대한 공감하고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에 필요한 모든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종합 개선 대책도 내놨다. 이화의료원은 그동안 경찰 조사 때문에 폐쇄했던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을 재개하지 않고 진료 시스템이 정상화될 때까지 계속 문을 닫기로 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의 모든 병실을 1인실로 바꾸고 감염 관리를 위해 음압·양압 격리실을 만드는 등 시설도 보강한다. 신생아 전담 의료진과 간호사도 늘린다. 신생아 중환자실 외에 일반 중환자실, 항암조제실, 정맥영양무균조제실 등도 개선한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50억원을 투입한다.

환자 안전 관리를 위해 환자안전부를 새로 만들고 정순섭 이화여대 의대 외과 교수를 부장으로 임명했다. 감염 없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다음달 이화스크랜튼 감염교육·연구센터도 연다. 10년간 매년 10억원이 투입되는 이 센터의 센터장에는 서주영 이화여대 미생물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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