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ndex] 김택진 작년 소득 162억원… 게임업계 '연봉킹'

입력 2018-04-09 16:20
수정 2018-04-10 19:23
게임업계 1위 등극한 넷마블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넘어
방준혁 의장도 100억 '훌쩍'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대박
블루홀 직원 80% 가까이 상승


[ 김주완 기자 ]
지난해 게임업계에서 처음으로 연소득 150억원을 올린 최고경영자(CEO)가 나왔다. 게임업계 직원들의 연봉도 크게 올랐다. 게임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게 주된 배경이다.

창업 CEO들, 배당 수익 두둑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162억62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연봉 62억2400만원에 보유한 자사 주식의 배당수익 100억3800만원을 합친금액이다. 이 회사를 창업한 김 대표의 회사 지분율은 11.89%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주당 3820원을 배당했다. 올해(7280원)에는 전년보다 90.6% 늘렸다. 올해 배당수익은 191억3100만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연봉도 크게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김 대표에게 급여 14억3000만원, 상여금 47억7900만원, 복리후생비 1500만원을 포함해 총 62억2400만원을 지급했다. 전년(24억2900만원)보다 37억950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흥행하면서 최대 실적(매출 1조7587억원)을 거뒀다. 이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한 김 대표는 리니지M 특별 인센티브 명목으로 25억75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게임업계 1위로 오른 넷마블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연봉은 26억6750만원이었다. 올해에는 배당 수익만 74억원에 달한다. 방 의장의 자사 주식 지분율은 24.38%다. 넷마블은 지난 2월 주당 360원을 배당했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의 오웬 마호니 대표는 지난해 7억7200만엔(약 76억6600만원)을 받았다. 넥슨은 마호니 대표에게 급여 1억1000만엔, 성과급 2억800만엔, 스톡옵션 4억5400만엔을 지급했다. 전년(7억6600만엔)보다 600만엔(약 5900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게임업계 종사자 연봉 ‘쑥’

게임회사 직원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지난해 넷마블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1400만원으로 게임업체 중 가장 많았다. 전년(7757만원)보다 46.9% 증가했다. 넷마블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전 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고 작년 상장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직원들이 시세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급여 내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넷마블은 작년 2월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으로 이 게임의 개발에 참여한 자회사 넷마블네오 직원 100여 명에게 120억원에 달하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넷마블은 전 직원에게 급여 1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줬다.

엔씨소프트의 작년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277만원으로 1년 전(6923만원)보다 19.5% 올랐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인기로 인센티브를 지급한 영향이 컸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리니지 레드나이츠’ ‘프로야구H2’에 이어 ‘리니지M’까지 성공해 전 직원에게 각 4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리니지M’ 태스크포스(TF)에는 특별 인센티브를 따로 줬다. 지난해 총쏘기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이 게임을 만든 블루홀 직원의 연봉도 올랐다. 직원 평균 급여액이 2016년 4400만원에서 작년 7800만원으로 77.3% 상승했다.

다른 주요 게임업체의 작년 평균 연봉은 △NHN엔터테인먼트 6580만원 △웹젠 5800만원 △컴투스 5600만원 △펄어비스 4800만원 등이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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