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환율에 비상…2분기 연속 영업익 1조 밑 가능성

입력 2018-04-09 10:22
1Q 영업이익 원화강세 등에 1조 아래 전망
지난 4Q 영업익 7750억 최악…1분기도 '고전'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악의 경영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비우호적인 환율에 판매 하락 등의 여파로 2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9000원억 안팎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보다 24% 감소한 9483억원, 하이금융투자는 22% 감소한 9760억원을 각각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9.6% 감소한 8800억원을 예상했다.

매출은 4%가까이 감소한 22조원 선이다. 현대차는 연간 평균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매출이 120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실적 부진은 예견됐다. 싼타페(신형) 투싼(부분변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차 효과가 하반기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와서다. 다만 환율 조건과 리콜, 글로벌 판매 등이 전반적으로 연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예상보다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72원으로 전년동기의 1153원 대비 7% 하락했으며 전체 출고 판매대수는 전년비 6%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연초 강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2월 미국 긴축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1097원까지 상승으나했 최근 한미 간 환율 합의 발표로 1050원 선까지 재차 하락했다.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된다면 하반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크게 하락해 원화기준 외형 및 수익성이 작아질 것"이라며 "국내 인도 러시아를 제외한 해외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상대적 고정비 부담이 커져 원가율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 4분기 24조5008억원의 매출과 77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24.1% 줄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 이상 감소한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차 효과와 물량 증가, 판매 장려금 안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은 3분기 이후"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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