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챔피언 리드 누구인가…꾸준히 우승 트로피 수집해온 '소리없는 강자'

입력 2018-04-09 10:15
김경수의 2018 마스터스 리포트

3년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 한국 골퍼들에게도 낯익어
골프백 메고 내조한 아내는 메이저대회 첫 승에 일등공신
“긴장은 준비됐음을 의미한다”는 아내의 말 평소 좌우명으로



올해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챔피언 패트릭 리드(28·미국)는 두드러지지 않은 가운데 꾸준히 우승 트로피를 챙겨온 골퍼다.

그는 더스틴 존슨같은 파워나, 조던 스피스같은 퍼트감각은 지니지 않았지만, 큰 약점도 찾아볼 수 없다.

텍사스에서 태어난 그는 아마추어 시절 학교를 옮겨다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대를 나왔다. 3라운드 때 비가 예보되자 “텍사스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매일 비가 오다시피 하므로 오히려 좋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것도 그 때문이다.


리드는 주니어 시절에 AJGA(미국주니어골프협회) 챔피언십에서 몇 차례 우승했고, 대학 때에도 미국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기본이 탄탄했다. 2008년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 4강전에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에게 진 일도 있다.

2011년 프로가 된 그는 그 이듬해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 합격했다. 2013년 미국PGA투어에 데뷔하자마자 윈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6년 바클레이스까지 매년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그때까지 투어 5승 가운데 2014년 WGC 캐딜락챔피언십 우승이 가장 큰 대회다. 지난해에는 우승 행진이 멈췄지만, USPGA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하는 성과를 냈다. 마스터스 우승 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이었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CJ컵 나인브릿지에서 공동 11위를 한 후 침체일로였다. 그러나 마스터스 직전 출전한 세 대회에서 공동 2위, 공동 7위, 공동 9위를 하며 우승을 조준해왔다.

2014년과 2016년 미국 대표로 라이더컵에 출전했다. 2015년 인천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도 출전, 한국 골퍼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마스터스 우승 확정 후 18번홀 그린에서 포옹했던 사람은 아내 저스틴이다. 둘은 2012년 결혼했다. 저스틴은 결혼하던 해부터 2014년까지 남편의 골프백을 메었다. 미국PGA투어에서 보기드문 일이었다.

메이저대회 첫 승 기회를 앞에 두고 최종일 로리 매킬로이와 챔피언조로 플레이하게 돼 긴장했을 법도 하다. 매킬로이는 메이저 4승 경력의 톱랭커다. 그러나 오히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매킬로이가 더 중압감을 느꼈는지 스스로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리드는 평소 아내가 입버릇처럼 해온 말을 되뇌곤 한다. “긴장은 곧 당신이 준비됐음을 의미한다”는 말이 그것이다. 긴장이 극에 달한 순간도 우승의 한 과정이라고 여기는 리드에게 메이저 첫 승은 오히려 늦게 왔는지도 모른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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