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파고든 차이나머니… M&A 투자 급증

입력 2018-04-08 20:31
수정 2018-04-09 05:08
작년 175억달러 '역대 최대'


[ 이현일 기자 ] 중국의 중남미 기업 인수합병(M&A) 투자액이 지난해 175억달러(약 18조7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미국 보스턴대 글로벌개발정책센터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작년 중남미 M&A 투자액이 175억달러, 대(對)중남미 수출액은 14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보호주의를 앞세워 중남미 국가들과 마찰을 빚는 사이 중국이 빠르게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세계 최대 전력회사 중국국가전망공사(SGCC)가 브라질 전력회사 CPFL에네르지아의 지분 95%를 122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CPFL에네르지아는 브라질 전력시장 점유율 3위(14.3%)의 민영 전력회사다.

중국의 중남미 투자는 식량, 에너지, 전력, 광업, 제조업 등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자본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 중남미에서 이뤄진 M&A 투자 총액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과 중남미 국가의 교역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2016~2017년 중남미 국가들의 대중국 수출은 840억달러에서 1040억달러로 늘었다. 수입액 역시 1220억달러에서 1400억달러로 증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