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000억 벌어오는 카카오 라 전무, 또 특진하겠네

입력 2018-04-08 20:19
수정 2018-04-09 05:13
IT업계 캐릭터사업 급성장

카카오프렌즈 이익률 25%
2년새 매출 10배 가까이 뛰어
라인, 국내외 매장 100곳 돌파

한류 인기 국가서 주문 몰려
루이비통 등 명품과도 협업
넷마블은 홍대에 캐릭터 매장


[ 임현우 기자 ] 네이버의 캐릭터사업 계열사 라인프렌즈는 지난달 17일 일본 하라주쿠에 글로벌 100호점을 열었다. 3층 규모의 이 매장은 브라운(곰) 코니(토끼) 샐리(병아리) 등 스마트폰 메신저 라인의 주요 캐릭터상품과 일본 한정판인 사쿠라(벚꽃) 에디션 등을 판매한다. 라인의 일본 내 인기를 반영하듯 아침부터 6000명가량이 줄을 서 입장했다. 라인프렌즈는 작년 7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도 매장을 내 첫날 약 3만5000명을 끌어모았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캐릭터사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분사한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는 불과 2년 만에 연매출이 각각 1000억원에 육박했다. 캐릭터사업의 성장성을 내다본 넷마블도 게임업계 최초로 캐릭터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흥행

카카오프렌즈 매출은 2015년 103억원에서 지난해 976억원으로 2년 새 열 배 가까이로 뛰었다. 영업이익률이 25.9%에 달해 모회사(8.4%)보다 수익성이 월등히 높다. 카카오프렌즈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과 서울 강남·홍대, 인천공항 등 노른자위 상권에서 19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카카오톡의 라이언(사자) 어피치(복숭아) 네오(고양이) 무지(토끼 옷을 입은 단무지) 등을 소재로 한 캐릭터상품 2000종가량을 팔고 있다. 인기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라이언은 사내에서 ‘라 상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매출이 계속 늘어나자 이젠 ‘라 전무’로 불린다. 라인프렌즈의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41억원에서 918억원으로 급증했다.

넷마블은 지난 6일 서울 홍익대 인근에 상설 캐릭터매장 넷마블스토어를 개점했다. 윤혜영 넷마블 제휴사업팀장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인기 게임 피규어와 ㅋㅋ, 토리, 밥, 레옹 등 자체 개발한 캐릭터상품 300여 종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한정판으로 꾸준히 내놓는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게임 피규어도 매번 금세 동이 난다.

◆세대·언어 뛰어넘는 확장성

스마트폰 메신저와 온라인 게임에 뿌리를 둔 이들 캐릭터는 여러 세대에 친숙하고 언어장벽이 없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라인프렌즈의 캐릭터인형은 작년 11월11일 중국의 온라인 쇼핑축제 광군제(솔로의 날) 때 하루 동안 46억원어치 팔렸다.

카카오프렌즈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캐릭터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뽀통령’ 뽀로로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이수경 카카오프렌즈 파트장은 “온라인몰에서 50여 개국에 해외배송을 시작했는데 한류에 관심이 많은 대만 태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주문이 몰린다”고 말했다.

문구와 생활소품으로 시작한 오프라인 캐릭터 상품군은 장신구, 통장, 식기, 골프용품 등으로 대폭 넓어지는 추세다. 카카오는 루이비통과 손잡고 여행용 소품을 내놨다.

이들 IT 기업은 캐릭터상품 판매를 통한 부가 수익뿐만 아니라 모(母)브랜드의 인지도 향상, 이용자 증대 등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의 최강자 월트디즈니는 패션 화장품 등 한국 내 수십 개 기업에 사용권을 주고 관련 매출의 3~30%를 로열티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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