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거스타!] 마스터스 3·4R서 톱 프로와 맞짱 뜬 아마골퍼

입력 2018-04-08 19:00
수정 2018-04-09 05:59
'오거스타GC 최고수' 제프 녹스
커트통과 선수가 홀수일 때
'임시선수 마커'로 동반라운드

4년 전 매킬로이와 맞붙어
1타 앞서기도 한 '퍼트의 달인'

올해도 케이시와 함께 플레이
'아멘 코너'서 나란히 1언더파

김경수 골프칼럼니스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 라운드 기회를 거의 매년 얻는 아마추어 골퍼가 올해 대회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오거스타 내셔널GC 회원인 제프 녹스(55·미국·사진) 얘기다.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2라운드 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3명이 커트를 통과했다. 오거스타 내셔널GC 측은 대회 3, 4라운드에서는 두 명을 한 조로 묶어 플레이하도록 하는데, 커트 통과한 선수가 홀수이다 보니 전통적으로 맨 처음 플레이하는 선수에게 ‘임시선수 마커(marker)’를 붙인다.

마커는 경기자의 스코어를 기록하도록 임명된 사람으로 동반 플레이어가 맡기도 하는데, 마스터스는 임시 마커에게 선수와 똑같은 조건으로 동반플레이를 하면서 그 선수의 페이스 유지를 돕고, 스코어 카드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5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김지현(27)이 ‘나홀로 플레이’를 하게 되자 대회 장소인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의 오선효 총지배인이 임시 마커로 나선 사례가 있다.

8일(한국시간) 3라운드 ‘무빙 데이’에서 임시 마커로 나선 녹스는 세계랭킹 13위 폴 케이시(영국)와 가장 먼저 경기를 펼쳤다. 그는 올해까지 8년 연속, 개인 통산 11차례이자 마스터스 사상 18회째 마커로 라운드하는 ‘행운’을 얻었다. 녹스는 2003년 오거스타 내셔널GC 멤버티(레귤러티)에서 61타를 쳤다. 멤버티 최소타수다. 그는 특히 퍼트를 잘한다. 그린이 빠르기로 정평난 오거스타 내셔널GC에 딱 맞는 골퍼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아멘 코너’ 세 홀의 경우 두 사람의 스코어는 모두 1언더파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녹스는 11번홀(파4·505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오른쪽 러프에 보내고도 어프로치샷을 홀 옆 7m 지점에 떨군 뒤 버디퍼트에 성공했다. 11번홀은 올해 대회 2라운드까지 평균타수 4.460타로 홀별 난위도 순위 1위인 곳이다. 그의 실력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케이시는 13번홀(510야드)에서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았다. 12번홀(155야드)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이날 녹스의 스코어는 공개되지 않았다. 케이시는 3언더파 69타를 쳤다. 동반선수도 그날 라운드에 대해 시시콜콜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녹스는 세계 톱랭커들이게 마련인 마스터스 출전선수와 동반라운드에서 6승10패1무를 기록했다고 알려졌다. 2014년 3라운드에서는 로리 매킬로이와 동반해 녹스가 70타, 매킬로이가 71타를 쳤다. 녹스는 2016년 대회에서는 버바 왓슨, 재미동포 케빈 나의 마커로 나섰다. 왓슨은 2012년과 2014년 마스터스 챔피언이다.

이날 녹스의 스코어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78타 언저리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ksmkksm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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