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예비군의 날을 맞아 “예비역 한 사람 한 사람이 일당백의 전력”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현역병 감축에 맞춰 예비군 정예화를 추진하는 동원전력사령부를 창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50주년 예비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대독한 축전을 통해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다시 군복을 입고 총을 드는 훈련에 참여해 준 여러분은 애국자”라며 “훈련에 참여한 예비군 모두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예비군 창설 50주년인 오늘 ‘육군동원전력사령부’를 창설했다”며 “예비군 역사의 새로운 50년, ‘예비전력 정예화’의 길을 함께 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275만 예비군 한 사람 한 사람이 오늘의 훈련이 보람되고 알찼다고 느낄 때 비로소 대한민국 예비전력은 정예가 되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예비역이 전투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자발적이고 효율적인 훈련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국방부는 훈련 대기시간과 인도·인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스타트 훈련관리 체계’를 확대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실내사격장, 영상모의사격장과 같은 안전하고 과학적인 훈련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잠자리와 식사 등 생활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예비군은 유사시 전력이기 이전에 일상의 민주주의와 공동체 삶을 건강하게 하는 우리 사회 주역”이라며 “예비군 훈련은 군 생활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에게 힘이 되고 보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이를 위한 다양한 교육 과정을 개발하는 데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이날 오후 2시30분 경기도 용인 육군 제3군사령부 연병장에서 동원전력사령부 창설식을 열었다. 동원전력사령부는 평시 예비군이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해 유사시 즉각 전선에 투입할 수 있는 부대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개전 초기 수도권 방어 전력을 보강하고 병력 손실을 효과적으로 보충하는 임무도 맡는다.
지금까지 군단 예하에 있던 동원사단과 동원지원단 등은 동원전력사령부 예하 부대로 바뀐다. 동원전력사령부 창설은 국방개혁 2.0에 따라 현역 병력을 감축하고 예비군을 정예화한다는 국방부 방침과도 맞물린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국방개혁 2.0에 따른 예비전력 정예화는 예비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이번에 새롭게 창설되는 육군동원전력사령부가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군의 날은 매년 4월 1일이었으나 만우절과 겹쳐 2007년부터 매년 4월 첫째주 금요일로 바꿨다. 군은 275만여 명의 예비군을 현역 감축 등과 연계해 180만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