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 되찾은 우즈·미컬슨 '40代 챔피언' 오를까

입력 2018-04-05 18:17
수정 2018-07-04 00:02
여기는 오거스타!

'꿈의 무대' 2018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개막

'87명 명인'들의 메이저 전쟁

오거스타에 강한 두 老將
반전드라마 쓸지 시선집중

커리어 그랜드슬램 노리는
매킬로이, 마지막 퍼즐 맞출까

김시우·마쓰야마도 출격
아시아 최초 챔피언 도전

김경수 < 골프칼럼니스트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7~2018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열전에 들어갔다. ‘꿈의 구연(球宴)’ ‘명인 열전’ 등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오거스타GC)에서 시작됐다.

올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3년 만에 출전해 여느 해보다 마스터스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다른 볼거리도 적지 않다. 1934년 시작돼 올해 82회째인 마스터스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4라운드 내내 60타대 우승자 나올까

1934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지난해까지 81회가 치러지는 동안 한 해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가 없다. 6승에 빛나는 잭 니클라우스(미국)도, 4승을 올린 우즈도 가보지 못한 길이다. 3일간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사례는 40번이나 된다. 그중 필 미컬슨(미국)이 네 차례로 가장 많다. 미컬슨은 2001년, 2004년, 2010년, 2015년에 사흘 동안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2004년과 2010년엔 우승으로 연결됐다. 니클라우스는 세 차례나 3일간 60타대 스코어를 냈으나 마지막 한 라운드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오거스타GC의 난도(難度)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유리판처럼 빠른 그린, 메이저대회의 중압감을 극복하고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내는 선수가 있다면 그가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18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나오나

세계랭킹 7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마스터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가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현대 남자골프 사상 여섯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니클라우스(1966년), 우즈(2000년) 등이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다.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18년 만에 세계 골프사에 한 획을 긋는다.

노장 전성시대… ‘40대 챔피언’ 나올까

나이 40대인 선수 가운데 우승에 근접한 선수는 우즈와 미컬슨이다. 우즈는 43세, 미컬슨은 47세다. 81회 대회가 열리는 동안 40대 선수가 우승한 것은 여섯 차례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은 1998년이다. 당시 41세이던 마크 오메라(미국)는 46세2개월로 최고령 챔피언 기록을 세운 니클라우스(1986년) 이후 12년 만의 유일한 40대 챔피언이었다. 테크닉, 장비, 몸관리, 교습 부문의 진보로 인해 요즘 골프선수들은 40대 이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도 한다. 매킬로이는 “나이 50은 새로운 40이고, 60은 새로운 50”이라고 말한다. 헨릭 스텐손(41), 폴 케이시(40), 잭 존슨(42), 제이슨 더프너(41), 찰리 호프먼(41), 이안 폴터(42) 등도 불혹을 넘긴 선수다.

아시아 최초의 챔피언 탄생하나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은 최경주(48)가 2004년 세운 단독 3위다. 올해 아시아 선수 최고 기록을 경신할 후보로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손꼽힌다. 마쓰야마는 아마추어 시절 두 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성적은 5위-공동 7위-공동 11위로 우승권에 근접했음을 보여준다. 호주 선수가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것이 불과 5년 전(2013년, 애덤 스콧)이었다. 아시아 선수가 그린 재킷을 입을 때도 됐다. 물론 김시우(CJ대한통운)도 그중 하나다.

‘12번홀의 저주’ 풀릴까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GC의 11번홀부터 13번홀은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동시에 ‘아멘 코너’라는 별명도 붙어 있다. 워낙 홀이 까다로워 선수들 입에서 ‘아멘’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 코너에서 무너진 경우가 많다. 2016년 당시 혜성처럼 떠오른 조던 스피스(미국)가 대표적이다. 스피스는 11번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다 12번홀에서 두 번이나 물에 공을 빠뜨리는 바람에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2011년엔 매킬로이가 12번홀의 희생양이 됐다. 최종라운드를 4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이 홀에서 더블 보기로 뒷걸음질치고 말았다. 2014년 마스터스 2연패를 눈앞에 뒀던 버바 왓슨(미국)도 같은 홀에서 10타를 치며 무너졌다. 1931년 발견된 인디언 무덤 주인의 저주 탓이라는 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린 상공에서 방향을 종잡을 수 없이 부는 돌개바람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퍼져 있다.

ksmkksm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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