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용산전자상가, IT창업기지 'y밸리'로

입력 2018-04-03 18:33
5개大 현장캠퍼스, LGU+·CJ 등은 창업 프로그램 운영

서울시 'y밸리 혁신플랫폼' 선포


[ 박진우/최진석 기자 ]
전자제품의 ‘성지’로 군림했다가 쇠락한 용산전자상가가 청년창업 거점 ‘y밸리’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3일 ‘디지털 메이커시티 용산 y밸리 혁신플랫폼 선포식’을 하고 재생계획을 발표했다. 고려대 연세대 등 5개 대학이 이곳에 현장캠퍼스를 열고 LG유플러스 등 기업과 연계한 교육·창업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창업과 연계한 주거복합공간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드론(무인항공기),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회사도 유치해 2020년까지 y밸리를 완공하기로 했다.

◆대학 기업 유치…청년 창업 기지로

서울시는 이날 용산전자상가 내 원효상가에서 박원순 시장과 5개 대학 총장,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열었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총장과 LG유플러스 CJ올리브네트웍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16개 기관이 y밸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일대 상인 1000여 명도 참석했다. 박 시장은 “용산전자상가의 기존 잠재력을 활용하고 드론 VR 등 신산업을 유치해 이 일대를 청년창업 플랫폼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5년간 2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더 상세한 개발구상을 내놓기로 했다.

청년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y밸리의 핵심전략이다. 이를 위해 용산역 주변 주차장에 1만5566㎡ 규모의 창업·주거복합시설이 건립된다. 용산호텔 사업자로 유명한 서부티엔디가 사업을 맡는다. 시 관계자는 “창업 및 주거 복합공간을 조성한 미국 보스턴 디스트릭트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의 발길이 끊기면서 창고형 상가로 변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자율택배카트와 스마트택배시스템도 구축한다.


◆“IT혁신 플랫폼으로 탈바꿈”

창업·주거복합시설과 용산역 간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141m짜리 무빙워크 보행교도 설치된다. 원효상가 나진상가 선인상가 전자랜드 등에 방치된 대량 공실은 임대형 상가로 새로 조성한다.

시범케이스로 이날 원효상가에 6000㎡ 규모 창업지원센터인 ‘용산전자상상가’를 열었다. 이곳 3층은 칸막이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유공간으로 개방한다. 2층엔 3차원(3D)프린터 등 첨단장비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디지털 대장간’,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 있는 ‘마이크로팩토리’를 신설한다. 글로벌 트렌드인 메이커스페이스를 조성하는 것이다. 메이커스페이스인 3D프린터 제조업체 에이팀벤처스 고산 대표는 “메이커스페이스가 서울 주요 거점인 용산에 새로 조성된다는 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5개 대학 내 창업동아리 등에서 활동 중인 청년창업가들은 용산전자상상가에서 LG유플러스 등 대기업이 마련한 창업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용산에 본사가 있는 LG유플러스가 5G(5세대) 기술 테스트베드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5G 테스트베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함께 5G 기술 연구개발을 하고 상용망 시연까지 가능한 공간이다.

박진우/최진석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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